유행의 중심에서 비즈니스와 문화가 어떻게 피어나고 지는지 짚어내는 시선
큰길로 나가면 전국 어디서나 보던 브랜드가 줄을 섰다. 골목 안쪽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월세를 나눠 내며 자리를 지키는 손들이 있
만석이냐 중앙이냐, 아니면 TV에 나왔다는 그 집이냐. 닭전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같은 선택 앞에 선다. 좁은 통로 하나에 간판
문화예술업종을 들이려고 담장을 새로 바른 거리다. 그런데 지금 이 거리에서 가장 먼저 자리가 차는 건 한옥을 고친 카페와, 줄을 서야
다섯 집 중 넷이 외국어 간판을 단 거리에서, 삼십 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키는 한식집이 있다. 특구 안의 주민 다섯 명 가운데 넷
2017년 73개의 불이 한꺼번에 켜졌던 미로시장 2층. 2025년 지금 그 불은 17개만 남았다. 그런데 매출이 꾸준히 줄기만 한
양림동에서 가게가 바뀌는 방식은 따로 있다. 옛 간판을 떼지 않고 그 안쪽만 새로 채우는 식이다. 집을 허물지 않고 다시 쓰는 버릇이
엘리베이터 안내판 하나로 올라가면 칠성뷔페가 있고, 그 위아래로 롤러스케이트장과 볼링장이 있다. 칠성로의 지금은 이렇게 층마다 다른
같은 지붕 아래 서로 다른 시계가 세 개 돌아간다. 한쪽이 걷히기도 전에 다른 쪽이 문을 연다.
보세거리 점포 셋 중 하나는 임대 딱지가 붙어 있고, 그 옆에서는 새 매장이 문을 열고 축제 무대가 선다. 성남동은 지금 두 가지 속
한때 연매출 1조 2천억 원을 올리던 성안길은 신도시에 손님을 내주며 가라앉았다.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 보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공주 제민천의 카페들은 대체로 통유리 창을 낸다. 그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창 안쪽과는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드라마 한 장면이 찍힌 뒤로 이 골목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늘었다. 그 옆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은 여전히 조용하다.
동피랑은 골목이지 주차장이 아니다. 마을 안으로 차 한 대 들어갈 틈이 없어서, 사람들은 아래 큰길에 차를 세우고 언덕을 걸어 오른다
드라마가 다녀간 자리마다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오거리에서 몇 걸음만 언덕으로 올라가면, 그 붐과는 상관없는 얼굴을 한 골목이 나온다
아홉 해 전 이 자리에서 아흔억 원 넘게 벌던 이들이 있었다. 지금 같은 번호판 아래엔 절반의 장부를 쥔 사람들이 새로 앉는다.
법인카드를 들고 오던 점심 회식 골목이 이제는 디저트로드라 불린다. 그 사이에서 사라진 가게와 버틴 가게, 그리고 그 버팀을 뒷받침한
지붕을 내려다보는 자리마다 카페가 들어섰고, 오래 이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옮기고 있다.
관사의 지붕은 백 년 전 것을 그대로 이고 있지만, 그 아래를 드나드는 사람과 차는 매주 새로 밀려든다.
웨이팅 키오스크 옆에 손글씨로 붙은 안내문 한 장이, 이 골목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을 가장 정직하게 말해준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해마다 백만 명이 걷는 골목이 됐다. 한 뼘 옆, 방천시장의 걸음은 다른 속도로 흐른다.
사진관 하나가 유명해지자 골목 전체가 무대가 됐고, 그 열기는 골목 끝 술집의 이름까지 끌어당긴다.
스무 몇 개로 줄어든 헌책방 곁에, 그림책을 고르고 빙수를 먹는 자리와 짜이를 내리는 자리가 새로 들어섰다.
정은TV, 정우전자, 백두전자.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는데, 골목은 어느 순간부터 텅 비기 시작했다.
문화재단이 들어오고 갤러리가 늘었다는 말 뒤에는, 이 골목을 찾아온 이들이 남긴 기록 대부분이 결국 카페 후기라는 사실이 있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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