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연희로 큰길에서 조금 들어간 2층. 노출콘크리트와 우드, 테이블마다 놓인 메모지와 펜을 두고 아홉 사람이 서로 다른 아침과 저녁을 적
한 사람은 매장이 너무 추워 닭발이 금세 식는다고 아쉬워했고, 다른 사람은 닭발보다 돼지갈비가 더 기억에 남았다고 적었습니다. 연중무
우동 장인이 매일 자가제면 한다는 면을 맛보러 사람들은 품절을 각오하고 찾아옵니다. 다른 지점에서 먼저 맛본 손님과 처음 온 손님이
일본 감성과 빈티지 소품이 뒤섞인 성미산로1길의 카페. 넓어진 공간 안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컵을 집어 듭니다.
퇴근 직후 배고픔을 안고 간 사람도, 겨울 저녁 불빛에 이끌려 들어간 사람도, 청첩장 모임으로 2층을 통째로 쓴 사람도 같은 입구를
낮에 걸어 올라간 사람이 본 것과 밤에 내려온 사람이 본 것이 다릅니다. 그 사이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건 나무 꼬치 두 개로 겨우 버
지도 앱은 도착했다고 하는데 문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야 간판이 나옵니다. 연남카츠와 명란크림우동, 그리고 저녁
의자가 없어서 다들 서서 마십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잔 하나 들고 나면,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고 다녀간 사람들은 말합니다.
누구는 좁은 통로를 지나며 실내 정원에 들어서는 기분을 느꼈고, 누구는 8미터짜리 바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서촌 골목 안쪽, 규모
애매한 오후 세 시엔 한적했고, 퇴근 뒤 저녁엔 사람이 넘쳤습니다. 깍둑 모양으로 썰어 굽는 고기 한 접시를 두고 남긴 열다섯 개의
동문시장 골목 안쪽, 대문을 열면 작은 마당이 나오는 북카페입니다. 책을 읽으러 온 사람도, 고양이를 보러 온 사람도 같은 마당을 지
낡은 공업 공간과 새로운 커피 문화가 만나는 곳. 스멜팅이라는 이름처럼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커피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층에서 튀기고 2층에서 먹습니다. 계단을 오른 사람마다 이 집을 조금씩 다르게 기억합니다.
복국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겨울마다 아구탕을 찾아오는 사람도 결국 같은 냄비 앞에 앉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쪽, 오래된 복집 이
나무 가구와 노출 콘크리트가 섞인 카페 한켠엔 자개장롱이 서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수묵화, 단청, 고서라는 이름의 커피가 나란히 적혀
이름부터 술 이야기를 하는 집입니다. 한 잔만 하고 가려던 사람도 안주 앞에서 계획을 바꾸게 됩니다.
붉은 간판에 새겨진 오래된 개업 연도, 금빛으로 새긴 '振興閣'이라는 글자. 신포동 골목의 이 중식당은 간판만으로도 지나온 시간을 짐
새우바게트를 두고 서로 원조라 말하는 두 빵집이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습니다. 오래전 문을 열었다고 알려진 이쪽, 포장하면서 줄을 서
에어컨 빵빵한 통창 안쪽에서 보면, 밖은 여름이어도 안은 서늘합니다. 낭만포차23번 미스터삼합왕은 창 하나로 계절을 가르는 집입니다.
노동동 본점이 문을 연 지 삼십오 년이 지나 황리단길에도 지점이 생겼습니다. 벽에는 백년가게로 인증받은 명패가 걸려 있고, 그 앞을
카페거리 한복판에 45년째 자리를 지켜온 고깃집이 있습니다. 원래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는데, 방송에 나온 뒤로 너무 유
초원사진관과 히로쓰가옥 사이 구영길에서 만나는 과자 가게. 계란찜과자를 먹으러 온 사람도, 지나던 길에 들어온 사람도 앤틱 접시 위
한 사람은 전주에 갈 때마다 다시 찾는다 했고, 한 사람은 여수에서 두 시간을 달려와 앉았습니다. 두 사람 다 자리에 앉기 전부터 한
기차만 타고 와서 계획 없이 걷다 외관에 이끌려 들어온 사람과, 제주 호텔에서 맛본 하몽을 잊지 못해 생일에 맞춰 예약하고 온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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