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하동복집, 70년을 이어온 자리에서 받는 국물 한 그릇
복국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겨울마다 아구탕을 찾아오는 사람도 결국 같은 냄비 앞에 앉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쪽, 오래된 복집 이야기.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11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가족여행 중 아침 겸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이 집을 찾아간 사람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식당보다 시장 안에 숨은 로컬 밥집을 찾아가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었고, 진주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시장 구경을 하며 골목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 수수함이 오히려 제대로 된 현지 맛집에 찾아온 느낌을 줬다고 적었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 속에는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비롯한 여러 방송 로고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겨울에 이 집을 찾은 사람은 다른 메뉴를 골랐습니다. 바람이 유난히 차가웠던 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아구탕과 아구내장탕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냄비가 상에 오르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고, 아구탕은 맑고 시원한 국물에 잡내가 없어 놀랐다고 남겼습니다. 아구내장탕은 한층 더 진하고 고소해서, 처음 온다면 아구탕을, 진한 맛을 원한다면 내장탕을 권한다고 적었습니다.


번호표 없이 지키는 순서
20개월 아기와 함께 이 집을 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기의자도 아기메뉴도 따로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맛집은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걸음했습니다. 점심시간 전인데도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고, 따로 번호표나 대기표가 없어 손님들끼리 제가 몇 번째라고 서로 알려주며 순서를 지키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정겨웠다고 적었습니다. 직원들이 아기를 반겨주는 분위기 덕분에 무리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부산 근교라는 이유만으로 진주까지 원정 온 사람도 있습니다. 줄 서서 먹은 기억에 남는 식당으로 이 집을 꼽았고, 대기하는 동안 앞에 몇 팀이 서 있는지 세어보며 기다렸습니다. 반도약국에서 시장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보인다는 설명을 몸으로 확인하며 찾아간 가게였고, 백년가게로 선정된 이력과 방송 출연 이력이 그 기다림을 아깝지 않게 만들어 줬다고 적었습니다. 주차는 시장 안쪽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공영주차장 위치와 도보 거리까지 적어둔 기록이 여럿이라 처음 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합니다.


여름에 가족과 들른 사람도, 겨울바람을 피해 들어온 사람도, 아기를 안고 순서를 기다린 사람도, 대기 줄에 서서 이름 대신 번호를 헤아린 사람도 결국 같은 냄비 앞에 앉았습니다. 시장 안쪽에서 반백 년 넘게 국물을 끓여 온 이 자리는 계절도 이유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하동복집
복국 · 아구탕 전문진주 중앙시장 안쪽에 자리한 복요리 전문점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외관과 좁지 않은 테이블 구성, 오래된 간판이 시장 특유의 노포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 풍경마저 전통시장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진양호로 553 (진주중앙시장 내)
- 영업
- 매일 08:00 - 20:00
- 가격
- 복국 14,000원대 (방문 시기에 따라 16,000원으로 적힌 기록도 있습니다), 아구내장탕 16,000원, 복수육·아구수육(소) 50,000원
- 비고
- 진주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주차 지원 있음) · 번호표 없이 순서대로 입장 · 백년가게 선정 · 허영만의 백반기행 등 다수 방송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