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간판에 '숨기다'라고 적힌 지하 이자카야 카쿠시타, 입구를 한 번 헤매고 나서 먹는 연남카츠
지도 앱은 도착했다고 하는데 문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야 간판이 나옵니다. 연남카츠와 명란크림우동, 그리고 저녁마다 달라지는 줄의 길이를 여러 블로거의 기록으로 겹쳐 봤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13
- 골목
- 연남동

지도 앱에 카쿠시타를 찍고 걸어가면 화면은 도착했다고 하는데 눈앞에는 입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블로거는 분명 도착이라는데 문이 안 보여서 너무 당황했다고 적었고, 다른 블로거는 출입구가 반대편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어서 길치인 자신이 진땀을 덜었다고 적었습니다. 지도가 알려 주는 자리와 실제로 문이 있는 자리가 다르다는 것이 이 집을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입니다.
안내대로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길이 아닌 것 같은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서 불이 켜진 입간판을 만난다고 합니다. 입간판에는 카쿠시타라는 이름 옆에 '숨기다'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정말 이름처럼 골목 안쪽에 쏙 숨어 있어서 처음 가면 간판을 잘 살펴야 한다는 기록이 있고, 지하 1층이라 어둡고 답답할까 걱정했는데 건물 입구부터 간판과 조명이 맞아 줘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6분이라는 사람도, 8분이라는 사람도 있으니 걸음이 느린 날에는 조금 넉넉히 잡고 나서 보세요.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은은한 일식집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합니다. 벽에는 일본 술병과 포스터와 소품이 걸려 있고, 조명은 엄청 밝고 화려하기보다는 살짝 어둑하면서 아늑합니다. 자리는 대체로 2인 테이블이고 4인 테이블은 한두 개뿐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과 다찌석이 따로 있어서 혼자 온 손님도 편해 보였다고 합니다. 오픈키친에서는 이따금 불길이 확 솟아오르는데, 한 블로거는 기다리는 동안의 구경거리로, 다른 블로거는 의도하지 않은 퍼포먼스로 적었습니다.
다만 좌석과 테이블 사이가 조금 좁다는 말도 함께 나옵니다. 세 가지 메뉴를 시키면 음식이 나올 때마다 상이 금세 찬다고 하니, 널찍한 자리를 좋아하신다면 바 테이블이나 다찌석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주문은 테이블에 붙은 큐알코드로 하고, 화장실은 매장 안에 있어서 술을 곁들이는 저녁에도 밖으로 나갈 일이 없습니다.


샐러드에서 냄비까지
자리에 앉으면 주문한 음식보다 샐러드가 먼저 나옵니다. 참깨 소스 같은 고소한 드레싱 위에 알새우칩과 방울토마토가 올라가 있어서, 그냥 에피타이저라고 대충 내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게 여러 블로거의 공통된 감상입니다. 입맛을 돋우는 데 딱이라는 사람도 있고,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샐러드를 먹으며 다음 메뉴를 고르는 시간까지가 카쿠시타의 첫 순서입니다.
이 집의 얼굴은 역시 연남카츠입니다. 입구에는 SBS 생활의 달인 치킨카츠 달인 명패와 대한민국 10대 맛의 달인으로 선정된 명패가 나란히 걸려 있어서, 먹기 전부터 기대를 올려 놓고 들어간다는 후기가 여럿입니다. 가격은 연남카츠 15,000원, 명란크림우동 16,000원, 모츠나베 34,000원으로 적힌 기록이 겹칩니다. 반응은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감탄이 나왔다는 사람이 있고, 너무 두툼해서 깜짝 놀랐다는 사람이 있으며, 닭고기로 만든 카츠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삭한 카츠를 떠올리고 갔다가 소스에 절여진 듯 눅눅한 카츠를 만나 오히려 새롭고 독특했다고 쓴 블로거도 있습니다. 거부감이 들기는커녕 밥 두 공기를 비우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고 하니, 바삭함이 전부라고 생각하셨다면 이 기록을 먼저 알고 앉아 보세요.


명란크림우동은 유튜브 또간집에 나와 알려졌다고 여러 블로거가 짚는 메뉴입니다. 크림 우동이라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명란이 들어가 적당히 짭짤하고 면이 쫀득쫀득했다는 후기가 있고, 함께 간 어머니 입맛에도 딱 맞았다는 말이 붙습니다. 그날 먹은 메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차에서 간단히 먹고 2차로 들러 꾸덕한 명란크림우동과 연남카츠를 든든하게 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모츠나베는 국물 이야기가 많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서 느끼하지 않았고 버섯과 대창이 가득해 씹는 맛이 좋았다는 기록이 있고, 국물이 끝내줘서 다음 날 출근만 아니었다면 바로 술을 시켰을 거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대창에 눈을 뜨게 됐다는 블로거까지 있습니다. 세 가지를 함께 시킨 후기가 가장 많았고, 양도 예상보다 훨씬 푸짐했다고 하니 둘이 가신다면 처음부터 다 시키기보다 한 가지를 아껴 두셔도 좋습니다. 술 종류가 많고 하이볼로도 이름난 집이니 냄비를 시키셨다면 잔도 하나 고민해 보세요.
저녁마다 달랐던 줄
웨이팅은 다녀온 시간에 따라 기록이 갈립니다. 저녁 7시쯤 갔더니 앞에 두세 팀이 있었고 약 30분을 기다려 들어갔다는 사람이 있고, 평일 7시에 갔더니 금방 만석이 되고 대기가 생겼지만 길게 가지는 않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평일 6시쯤 도착한 블로거는 만석인 채로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걸 봤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에도 1인 다찌석을 빼면 거의 만석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예전에는 한 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 7시 30분으로 미리 예약하고 간 블로거는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데이트처럼 시간이 정해진 약속이라면 예약부터 알아보시고, 예약이 여의치 않으면 테이블링 기계에 이름을 올려 두고 골목을 걸으며 기다려 보세요. 오후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있고 주차 공간도 따로 없어서, 차로 가신다면 인근 공영주차장을 찾아 두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저녁 골목에서 '숨기다'라는 두 글자를 찾는 순간부터 이 식사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도 화면은 접어 두고 고개를 들어 간판부터 찾아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보세요.
카쿠시타
일식 이자카야연남동 골목 안쪽 지하 1층에 있는 일식 이자카야입니다. 지도가 알려 주는 자리와 출입구가 달라서 안내 표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고, 입구에는 SBS 생활의 달인 치킨카츠 달인 명패가 걸려 있습니다.
정말 이름처럼 골목 안에 쏙 숨어 있어서 처음 방문한다면 간판을 잘 살펴보셔야 해요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15 지하1층
- 영업
- 월~목·일 12:00 - 23:00 / 금·토 12:00 - 24:00 (평일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주말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 가격
- 연남카츠 15,000원 / 명란크림우동 16,000원 / 모츠나베 34,000원
- 비고
- 전화 0507-1348-8793 / 주차 불가 (인근 연남4 노상 공영주차장 이용) / 큐알코드 주문 / 반려동물 동반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