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칠성로) 무화과한입, 고양이와 책이 있는 구옥의 마당
동문시장 골목 안쪽, 대문을 열면 작은 마당이 나오는 북카페입니다. 책을 읽으러 온 사람도, 고양이를 보러 온 사람도 같은 마당을 지나 들어갑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12
- 골목
- 제주 원도심 칠성로

동문시장 근처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대문이 하나 나옵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곳이 무화과한입입니다. 구옥을 개조한 가정집 같은 외관에 작은 마당이 딸려 있어서,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 누군가의 집을 찾아가는 느낌이 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제주 동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라는 말도 있고, 작년에 와 보고 좋아서 이듬해 또 찾아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까래 아래, 무화과나무 창
한옥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라 천장이 높고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답답함이 없다는 감상이 많고, 원목 가구와 은은한 조명이 책 읽기 좋은 온도를 만들어 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마당의 무화과나무가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를 보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자리라, 그 명당을 차지하려고 서두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샹들리에와 알전구 조명이 섞여 있어서, 낮에도 은은하게 밝은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무화과 디저트
이 카페의 또 다른 이름표는 고양이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돌보는 개량이들이라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쓰다듬어도 된다는 안내와 함께 손님들 사이를 오간다는 기록이 반복됩니다. 다만 고양이가 있어서 강아지 동반 입장은 어렵다는 점, 1인 1음료 주문이 원칙이라는 점은 미리 알아 두면 좋을 정보입니다. 시그니처는 무화과 크림라떼이고, 무화과 크림을 얹은 스콘도 자주 언급됩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 편이라는 감상도 있지만, 이 공간에서 마시는 한 잔이라는 점이 그 맛을 다르게 만드는 듯합니다.


책이 있는 자리
매장 안쪽에는 비치된 책과 판매용 책이 함께 놓여 있고, 원한다면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대화는 자유롭지만 책 읽는 사람을 배려해 목소리를 낮추는 편이 좋겠다는 당부도 남아 있습니다. 두세 명이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크기의 공간이라는 평도 있어서, 혼자 책을 읽으러 온 사람과 친구와 담소를 나누러 온 사람이 한 지붕 아래에서 각자의 속도로 시간을 보냅니다. 제주 요가 수련을 하러 왔다가 하루 한 곳씩만 들르기로 하고 이곳을 택했다는 기록도 있고, 노트북으로 각자 할 일을 하면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는 단짝의 루틴에 이 카페가 끼어 있기도 합니다. 매번 다른 목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지만, 마당을 지나는 그 순간만큼은 다들 걸음이 비슷하게 느려지는 듯합니다.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서까래 아래 자리에 앉기까지, 그 짧은 걸음이 이미 하나의 쉼표가 되어 줍니다. 고양이가 곁을 스쳐 가고 창밖 무화과나무가 흔들리는 동안, 손에 든 책장은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넘어갑니다.
무화과한입
북카페구옥을 개조한 북카페입니다. 마당과 무화과나무, 높은 서까래 천장이 있는 공간으로, 고양이 두 마리가 손님들 사이를 오갑니다.
관광지 느낌보다는 제주 동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기분.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두남길 9-1
- 영업
- 화~일 12:00 - 19:00 (월요일 정기휴무, 요일별 안내가 기록마다 조금씩 다름)
- 가격
- 무화과크림라떼 등 커피류 4,500~6,000원대
- 비고
- 전화 0507-1352-9442 / 전용 주차장 없음 - 북수구·동문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 1인 1음료 / 고양이 상주 - 강아지 동반 불가 / 비치·판매 도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