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빈대떡과 육회 냄새 가득한 골목에서 유독 눈에 띄는 색이 있습니다. 쑥스초코파이의 초록입니다.
유리 다리를 건너야 가게 안으로 이어집니다. 눈코입이 그려진 식빵 조형물이 서 있는 한옥 마당을 지나야 비로소 닿는 베이커리 브런치
수헌재는 자리마다 다른 풍경을 안겨줍니다. 누군가는 창밖으로 보이는 인왕산과 남산타워에 반했고, 누군가는 바람이 불 때마다 울리는 풍
큰 창으로 연남동 풍경이 보이는 2층.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스와 수비드 잠봉으로 피자를 굽는 이 집을 두고, 매장에서 먹은 사람도
캐치테이블 대기번호가 30번을 넘기도 하는 집입니다.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며 순서를 기다린 사람도 있고, 머리를 하던 중 원격 줄부터
연희로11가길, 붉은 벽돌 건물 지층의 찻집입니다. 다기들이 탐나서 곧 사러 갈 것 같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전시관에서 차를 마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보고 걸어온 사람과 토속촌 삼계탕 골목 안쪽을 헤매다 발견한 사람이 2층 창가에서 같은 기와지붕 풍경을 마주합
세종문화음식거리 끝자락, 밖에서 보면 여기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 자리입니다. 몇 번을 지나치다 작정하고 찾아간 사람과 친구를 기다리며
증가로 80, 1층엔 교회가 있고 2층엔 화덕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이상한 반죽'이라는 뜻이라고 적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질페스토
가지가 맞닿아 하나처럼 자란다는 나무 이름을 걸었습니다. 다른 집 웨이팅에 밀려 돌아선 사람도, 예약해 두고 느긋하게 들어온 사람도
요작은 '요리를 짓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약 전화를 걸어 본 사람 대부분이 생일이나 기념일을 이유로 댔습니다. 주황빛 조명 아래
활어 수족관이 놓인 파란 외관부터 시선을 붙잡습니다. 누군가는 청첩장 모임으로, 누군가는 SNS에서 본 안주 사진 하나로 이 골목 안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자꾸 눈에 띄어 결국 찾아갔다는 사람도, 외국인 친구를 데려오기 딱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옥을 살린 실내에 살
겉은 옛날 기와집 그대로인데 문을 열면 완전히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숨어 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입니다.
홍대에서 건너온 수제버거집. 누구는 주말 낮의 웨이팅을 감수하고, 누구는 노을이 지는 걸 보며 친구를 만나고, 누구는 한잔 마신 뒤
참나무 직화 향을 따라 들어서면 레트로 소파와 태블릿 주문기가 기다립니다. 청첩장 모임도, 불금 약속도 결국 이곳에서 만납니다.
용리단길에서도 살짝 올라가는 한적한 골목. 북적이는 큰길을 지나야 나오는 이곳을 두고 사람들은 저마다 '나만 알고 싶은 집'이라고 적
삼각지역 3번 출구에서 1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인센스 향이 올라옵니다. 가운데 부스에서 누군가 그날의 LP를 고르고 있습
청첩장 모임으로, 엄마와의 점심으로, 소개팅 자리로. 같은 2층 계단을 오른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곳을 택했습니다.
일식도 싫고 시끄러운 곳도 싫어서 찾아낸 곳.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끝에, 다방을 닮은 한식 주점이 있습니다.
얼큰한 똠얌꿍 국물에 중독된 사람, 회식 장소로 벌써 네 번을 찾은 사람. 치앙마이의 공기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골목 안쪽 식당입니
결삼겹살을 먹으러 온 사람도, 입구에 걸린 사인을 구경하러 온 사람도 결국 같은 숯불 앞에 앉습니다.
보통 이자카야는 저녁부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통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한낮에도 문을 엽니다. 두부과자 하나로 손이 자꾸 가는
실내와 야외, 같은 가게 안에 두 가지 공간이 있습니다. 어느 쪽에 앉느냐에 따라 저녁의 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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