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단골도, 처음 찾아간 사람도 길을 설명할 땐 전부 옆집 미용실 이름부터 꺼냅니다.
추석 전 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사람도, 설 연휴에 언니와 들른 사람도 결국 뽀얀 국물 앞에서 숟가락을 듭니다.
원래는 한 집이었다는 사연을 아는 단골도, 모르고 우연히 들어간 여행자도 결국 같은 뚝배기 앞에 앉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온 비빔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도, 세월이 느껴지는 식기에 끌린 사람도 결국 같은 국수 한 그릇 앞에 앉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온 사람도, 장 보러 나왔다가 점심을 해결한 사람도 갈치가 나오기 전 이미 상이 가득 찬 걸 보고 놀랍니다.
1층이 텅 비어 있어 여기가 맞나 되묻던 사람도, 러프커피 시절부터 다닌 단골도 결국 같은 은행나무 창가에 앉습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들른 사람도, 소맥 안주로 포장해 간 사람도 즉석에서 마는 김밥 앞에서는 발걸음을 늦춥니다.
계피향 진한 팥빙수 한 그릇에 누군가는 더위를 식히고, 누군가는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어릴 적 기억을 함께 듣습니다.
대성이 휴무라 발길을 돌린 사람도, 맛만 보려다 바로 되돌아간 사람도 두꺼운 설탕 코팅 앞에서는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처음 온 사람은 안 받는다는 말을 듣고도 결국 자리를 내어주는 집. 20년 단골도 처음 온 사람도 같은 상 앞에 앉습니다.
아이와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주문과 동시에 튀기기 시작하는 그 기다림 앞에서는 똑같이 서 있습니다
건강검진 뒤 자극적이지 않은 한 끼를 찾은 부부도,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도 결국 같은 우드톤 테이블에 앉아 국물을 후룹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사람도, 이름이 닮은 옆집과 헷갈리는 사람도 결국 같은 나무 테이블 앞에서 육회비빔밥을 비빕니다.
복국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겨울마다 아구탕을 찾아오는 사람도 결국 같은 냄비 앞에 앉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쪽, 오래된 복집 이
20대 초반부터 8년 가까이 드나든 단골도, 처음 진주 시내를 헤매다 들어온 사람도 결국 이 원형 테이블 앞에 앉습니다.
무뚝뚝한 사장님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 사람도, 남자친구가 출장길에 사다준 상자를 받아 든 사람도 결국 같은 참깨 옷을 입은 꿀빵을
친구 따라 당일치기로 온 사람도, 이미 몇 번째인지 세지도 않는 단골도 결국 국산팥 하나로 다시 이 골목을 찾습니다.
통영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들른 사람과 진주여행 첫날 저녁을 고른 가족. 같은 상 앞에 앉았지만 온 이유도 시간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비 오는 날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사람도, 이른 아침 해장국을 찾아온 사람도 대기 번호표를 손에 쥐고 같은 마당을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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