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제일식당, 문에 12년치 스티커가 쌓인 자리
10년 만에 다시 찾은 사람도, 이름이 닮은 옆집과 헷갈리는 사람도 결국 같은 나무 테이블 앞에서 육회비빔밥을 비빕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5.25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거의 10년 만에 이 집을 다시 찾은 사람이 있습니다. 진주에 살던 시절 먹었던 선짓국이 계속 생각나서 찾아왔는데, 사실은 남편이 다른 경로로 찾아낸 맛집을 따라갔다가 그곳이 10년 전 그 집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나무 벽면과 오래된 전화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어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났고, 나무판에 손글씨로 적힌 메뉴판도,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테이블도 일부러 꾸민 노포 콘셉트가 아니라 정말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흔적이라고 적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중앙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이 집을 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어컨 바람과 함께 오래된 맛집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반겨줬다고 적었습니다. 데친 나물을 잘게 썰어 밥과 부드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진주식 비빔밥은 나물 위에 양념된 육회가 꽃처럼 올라앉은 모습이었고, 여기에 소고기 선짓국을 한 숟가락 곁들이면 국물의 구수함이 비빔밥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고 남겼습니다.


닮은 이름, 같은 사장님, 다른 가게
이름이 비슷한 옆집과 헷갈리지 말라고 꼼꼼히 짚어준 사람도 있습니다. 육회비빔밥을 파는 이곳과 해장국을 파는 다른 가게는 사장님은 같지만 위치도 메뉴도 가격도 영업시간도 전부 다른 별개의 식당이라고 적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고 포장도 된다는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주차는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안내를 남겼습니다. 두 가게 모두 시장 골목 안에 있어 처음 가는 사람은 지도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1박 2일 진주 여행 중 우연히 이 집을 발견한 사람도 있습니다.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다 대부분의 식당이 일찍 문을 닫은 시간, 가는 길에 보이는 대로 들어간 곳이 알고 보니 동네 사람들이 아는 맛집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배가 몹시 고팠던 참이라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짧은 소감이었지만, 계획 없이 걷다가 우연히 닿은 곳이 오래된 노포였다는 사실이 이 시장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여행 일정을 빼곡히 채우다 지친 저녁, 정작 가장 만족스러운 한 끼는 검색이 아니라 발걸음이 데려다준 곳이었습니다.


10년 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온 사람과, 계획 없이 걷다가 우연히 들어온 사람과, 옆집과 헷갈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단골까지. 나무 벽과 손글씨 메뉴판을 지나 자리에 앉으면 결국 다들 같은 스테인리스 그릇 앞에서 비빔밥을 비빕니다. 문에 겹겹이 붙은 스티커의 연도가 한 해씩 늘어가는 동안 그 상 위의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일식당
육회비빔밥 · 국밥진주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 안쪽에 자리한 노포입니다. 나무 벽면에 손글씨로 적힌 메뉴판과 오래된 전화번호, 해마다 붙은 블루리본서베이 스티커가 문에 겹겹이 쌓여 있어 이 자리를 지켜온 시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위적으로 꾸민 노포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곳
-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중앙시장길 37-8
- 영업
- 매일 영업(대개 10:30~19:00, 라스트오더 18:5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가격
- 육회비빔밥 소 10,000원 / 대 12,000원 · 국밥 8,000원 · 육회 소 35,000원 / 대 50,000원 · 가오리 소 20,000원 / 대 30,000원
- 비고
- 시장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 포장 가능 ·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 근처의 '제일해장국'은 사장님은 같지만 위치·메뉴·가격이 다른 별개의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