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빠삭돈까스, 절구에 깨를 빻아야 완성되는 한 그릇
아이와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주문과 동시에 튀기기 시작하는 그 기다림 앞에서는 똑같이 서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24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예전에 아이와 시장에 놀러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가게를 이번에는 직접 들어가 본 사람이 있습니다. 안에 자리가 별로 남지 않아 잠시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KBS 생생정보에 소개됐던 흔적과 국내산 냉장 돈육으로 수제 돈가스를 만든다는 안내를 보고 기대가 커졌다고 적었습니다. 김치볶음밥 위에 돈가스를 얹고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까지 듬뿍 올린 김치마요가츠동을 주문했는데, 소스가 올라간 메뉴라 눅눅할 줄 알았던 튀김옷이 씹자마자 바삭했다고,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고 남겼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온 사람은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났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열두 시 반쯤 도착해보니 어른들이 많이 앉아 있었고, 자리가 겨우 한 자리 남아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완전히 시장 감성이라는 말로 그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오픈 주방이라 조리 과정이 훤히 보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손님이 없어도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십오 분에서 이십 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함께 남겼습니다.


절구에 깨를 빻는 시간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의식이 하나 있습니다. 돈가스를 주문하면 절구통을 함께 내어주는데, 그 안에 담긴 깨를 손님이 직접 빻은 뒤 돈가스 소스를 부어 먹는 방식입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 손님은 이 먹는 방법이 메뉴판 옆에 적혀 있었다고, 착한가격업소로도 지정된 곳이라 가격까지 마음에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기본 빠삭까스부터 치즈까스, 우동, 가츠동까지 메뉴가 다양해 몇 번을 다시 와도 새롭게 골라 먹을 수 있겠다고 남겼습니다. 나갈 때 손님이 한 명도 없어 텅 빈 안쪽 좌석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었는데, 짧은 순간에도 테이블 수가 꽤 된다는 걸 알아챈 눈썰미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왔던 사람도 메뉴판의 다양함을 눈여겨봤습니다. 요즘 밖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인데, 이 집 가격표를 보고는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다음에는 첫째를 데리고 다시 와보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맺었는데, 시장 골목의 작은 돈가스집이 가족의 다음 약속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가게가 한 번의 방문으로 다음 계획에 들어온 셈입니다.


시장을 지나다니며 여러 번 스쳤던 사람과,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 사람. 절구에 깨를 빻는 그 잠깐의 손놀림 앞에서 둘의 걸음은 결국 같은 자리로 향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바삭한 한 그릇이 그 걸음을 붙잡아 둔 셈입니다.
빠삭돈까스
수제돈가스진주 중앙시장 안쪽, 다이소에서 시장 안으로 곧장 들어가면 만나는 작은 돈가스집입니다. 오픈 주방이라 조리 과정이 그대로 보이고, 착한가격업소 표시가 붙어 있어 부담 없는 한 끼를 찾는 손님이 많습니다.
소스가 올라가 있는 메뉴라 튀김옷이 눅눅할 줄 알았는데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있더라고요
-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촉석로226번길 10
- 영업
- 11:00 - 19: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19:00), 매주 월요일 휴무
- 가격
- 김치마요가츠동 8,000원 (그 외 메뉴 가격은 기록에 정확히 남아 있지 않습니다)
- 비고
- 전화 0507-1411-3053 · 전용 주차장 없음,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 아기의자 없음 · 착한가격업소 지정 · 국내산 냉장 돈육 사용, 주문 즉시 튀겨 나와 다소 기다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