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천수식당, 39도의 여름과 아이 손을 잡은 저녁이 만나는 자리
통영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들른 사람과 진주여행 첫날 저녁을 고른 가족. 같은 상 앞에 앉았지만 온 이유도 시간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3.15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통영으로 넘어가기 전, 몇 시간의 여유가 생긴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진주버스터미널에 내려 진주교를 바로 건널지 중앙시장 쪽에서 요기를 하고 움직일지 잠깐 고민이 있었고, 그날은 한낮 기온이 39도까지 오르던 날이라 망설임이 길어질 법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장통에 오래된 진주 로컬 맛집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양산을 쓰고 이십여 분을 걸어 천수식당까지 왔습니다. 도착한 시각은 평일 낮 한 시 반, 점심 손님이 빠져나간 자리는 조용했고 몇몇 테이블만 남아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를 저녁에 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진주여행 첫날 저녁으로 이 식당을 고른 이는 아이와 함께였습니다. 중앙시장 쪽에 육회비빔밥 파는 곳이 여럿이라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천수식당도 맛에 대한 평이 충분히 좋아서 굳이 더 비싼 곳을 찾아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근처 유료주차장은 그날따라 한산했고,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넓어서 놀랐습니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는 남아 있었지만 관리는 깔끔했고, 오이무침 같기도 노각무침 같기도 한 반찬 하나를 두고 부부가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른 시간, 같은 상
친구와 함께 찾은 사람은 이 집을 검색으로 알게 됐습니다. 진주 맛집을 검색하면 육전 올라간 냉면만 잔뜩 나와 막막했는데, 육회비빔밥과 석쇠불고기를 함께 파는 밥집이라는 걸 알아온 건 동행이었습니다. 가게 앞에 붙은 블루리본 스티커를 보고서야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고, 정작 전용 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아 유료주차장에 돈을 낸 걸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넓은 가게 내부와 진주식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적어뒀습니다.
출장길에 들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진주 사람의 추천으로 찾아간 자리에서 육회비빔밥과 함께 나온 국을 한 그릇 다 비웠고, 또 생각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른 점심이라 아직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이미 몇몇 테이블은 차 있었고, 자리에 앉는 사이에도 손님이 하나둘 들어왔습니다. 매장에 붙은 안내판에는 정해진 휴무일이 없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매장에 별도로 쉬는 날을 붙여둔 걸 본 기록도 있어 나서기 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통영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사람, 아이 손을 잡고 저녁을 먹으러 온 가족, 친구를 따라온 사람, 출장길에 추천받아 걸음한 사람. 넷 다 다른 이유로 문을 열었지만 결국 같은 상 앞에 앉아 나물이 듬뿍 올라간 비빔밥을 비볐습니다. 시장 한켠의 오래된 밥집이 매일 받아내는 얼굴은 이렇게 매번 다른 모양이고, 다음 손님은 또 어떤 이유로 이 문을 열지 알 수 없습니다.
천수식당
육회비빔밥 · 석쇠불고기진주 중앙시장 먹자골목 안, 통유리에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이름을 새긴 식당입니다. 넓은 홀에 테이블이 여럿 놓여 있고, 오래된 식당 특유의 손때 묻은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에 육회가 곁들여진 느낌에 더 가까웠다
- 주소
- 경남 진주시 향교로8번길 3
- 영업
- 매일 09:00 - 21:00 (매장에 별도 휴무 안내가 붙어 있었다는 방문 기록도 있어 나서기 전 확인을 권합니다)
- 가격
- 정확한 금액을 남긴 기록은 없었지만, 다른 진주 육회비빔밥집과 비교해 부담이 적다는 평이 여럿이었습니다.
- 비고
- 전용 주차장 있음(찾기 어려울 수 있어 사전 확인 권장) · 제로페이 결제 가능 · 단체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