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송아꿀빵, 하나만 사려다 열 개를 포장하게 되는 자리
대성이 휴무라 발길을 돌린 사람도, 맛만 보려다 바로 되돌아간 사람도 두꺼운 설탕 코팅 앞에서는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7.23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원래 다른 꿀빵집에 가려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휴무여서 발길을 돌려 이 집을 찾았습니다. 꿀빵을 사러 온 김에 알록달록한 사라다빵과 도넛, 쑥떡, 찹쌀떡, 꽈배기까지 매대에 늘어선 것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고, 결국 꿀빵 일곱 개들이 한 팩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전국 택배도 가능하고 냉동 보관 후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리면 된다는 정보까지 꼼꼼히 남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른 가게였지만, 결국 이 집이 그날의 진주 기념품이 됐습니다.
진주의 꿀빵집 세 곳을 다 들르려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첫날 저녁 대성 꿀빵이 이미 문을 닫은 뒤라 아쉬워하며 지나가던 길에, 저녁 일곱 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영업 중인 이 집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많이 남아 있길래 오히려 의아했다고 적었을 정도인데, 맛만 보려고 하나만 샀다가 반으로 가른 속살의 포슬한 식감과 고소한 맛에 놀랐다고 남겼습니다. 어느 집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세 곳을 다 돌아본 뒤에야 각자의 매력을 알겠다는 투로 적었습니다.


하나만 사려다 돌아서는 사람들
처음엔 정말 맛만 볼 생각이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이서 하나만 사서 나눠 먹었는데, 한 입 먹자마자 바로 다시 가게로 돌아가 열 개를 포장해 왔다고 적었습니다. 아드님이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올 줄 알았다며 웃었고, 맛있다는 말에 꽈배기까지 서비스로 챙겨줬다는 훈훈한 기록도 있었습니다. 두껍게 눌어붙은 설탕 코팅이 맛동산을 닮았으면서도 그 이상이라고, 팥이 실하게 들어 있어 자꾸 손이 간다고 했습니다.
계좌이체로 결제하면 도넛을 서비스로 얹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꿀빵 같은 끈적한 간식을 먹을 때마다 치아에 달라붙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 집 코팅은 딱딱하게 잘 굳어 있어 그런 걱정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진주에 다시 간다면 또 들르고 싶은 곳으로 이 집을 꼽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이 시장을 드나들었다는 다른 손님은 갈 때마다 으레 들르는 코스 중 하나로 이 가게를 챙겼습니다. 한 개씩 낱개로도 살 수 있다는 점을 반긴 사람도 있었는데, 시장을 걷다 이것저것 가볍게 맛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그게 더 반가운 조건이라고 적었습니다.


휴무 때문에 발길을 돌린 사람과, 맛만 보려다 다시 줄을 선 사람. 처음의 계획은 저마다 달랐지만, 손에 들린 비닐봉지 안에는 어김없이 두꺼운 설탕 코팅을 두른 꿀빵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이 시장통을 오가며 자란 사람에게도, 처음 지나가다 들른 사람에게도 이 매대의 자리는 비슷한 반가움으로 남는 듯합니다.
송아꿀빵
꿀빵진주 중앙시장 골목 어귀, 매대 가득 꿀빵과 사라다빵, 도넛, 찹쌀떡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입니다. 한 개씩도 살 수 있어 시장을 걷다 가볍게 맛보기에도 좋습니다.
맛동산 상위호환 같은 느낌, 팥소도 많이 안 달고 팥은 진짜 많이 들어있음
-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진양호로547번길 10-24
- 영업
- 매일 영업, 재료 소진 시까지 (정확한 개점 시각은 방문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가격
- 1개 1,000원 · 7개 팩 7,000원 · 10개 한 상자 약 10,000원
- 비고
- 전화 010-8242-2281 · 진주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 어머니와 아드님이 함께 운영 · 계좌이체 시 서비스를 챙겨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