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통큰김밥, 참기름 냄새를 못 참고 돌아서는 자리
병원 진료를 마치고 들른 사람도, 소맥 안주로 포장해 간 사람도 즉석에서 마는 김밥 앞에서는 발걸음을 늦춥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21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병원 진료를 마치고 저녁거리를 사러 들른 사람이 있습니다. 시장 안에 있는 김밥집인데 지나가다가도 오래된 시장 맛집 느낌이 딱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옆에 걸린 '진주 3대 김밥'이라는 간판 문구를 보고는 김밥을 좋아하는 마음에 결국 포장을 하게 됐고, 주문이 들어가자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바로 김밥을 마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앞에 서너 팀이 줄 서 있었는데도 재료가 한눈에 보이는 그 손놀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남겼습니다. 포장한 김밥을 단면까지 잘라보니 꽤 통통한 크기였고, 요즘 유행하는 프리미엄 김밥과는 다른 옛날식 두께가 오히려 든든했다고 적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사장님이 분주하게 김밥을 말고 있는 모습을 만난 사람도 있습니다. 벽에 붙은 정감 가는 손글씨 메뉴판을 보고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대표 메뉴인 통큰김밥과 매콤오뎅속김밥, 참치김밥으로 좁혀 주문했다고 적었습니다. 참기름 냄새를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당장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집까지 포장해 가서 소맥과 함께 먹었다고 솔직하게 남겼습니다. 가격도 착한 편이라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다음엔 더 여러 가지를 시켜보겠다고 적었습니다.


3대를 이어온 손맛
이 집은 실제로 3대째, 이제는 젊은 아드님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병원에서 들른 손님은 요즘 유행하는 속재료 화려한 프리미엄 김밥이 아니라 옛날 시장 김밥 스타일에 가깝다고 적었습니다. 김은 반질반질하고 깨는 솔솔 뿌려져 있어 차에 타자마자 냄새 때문에 하나 집어 먹고 싶었다고, 어묵이 잔뜩 들어간 오뎅만김밥은 청양고추가 들어갔는데도 맵지 않고 별미였다고 남겼습니다.
매콤오뎅속김밥을 맛본 다른 손님은 이 메뉴를 세 가지 중 1등으로 꼽았습니다. 기본 김밥과 오뎅만김밥을 섞어놓은 이 메뉴가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김밥 말고도 호박죽과 할매식혜를 함께 파는데, 찾아간 시간이 마감 무렵이라 호박죽은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는 아쉬움도 남아 있었습니다. 시장 김밥 답게 가격대는 부담 없었고, 다음엔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서 식혜와 호박죽까지 챙겨 먹고 싶다는 다짐을 남긴 손님도 있었습니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지나치지 못한 사람과, 소맥 안주로 포장해 간 사람. 참기름 냄새 하나가 이렇게 서로 다른 하루의 발걸음을 같은 시장 골목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지나칠 수 없다던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봉지를 들고 돌아서는 두 사람의 표정이 말해주는 듯합니다.
통큰김밥
김밥 · 분식진주 중앙시장 안, '진주 3대 김밥'이라 적힌 간판이 눈에 띄는 오래된 김밥집입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김밥을 말아주고, 손글씨 메뉴판이 정겨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김밥이라기보다는 시장 가면 생각나는 정겨운 김밥 집에서 만들어먹는 맛
-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촉석로212번길 6
- 영업
- 월~토 07:00 - 18:00 (일요일은 오전까지만 영업)
- 가격
- 통큰김밥 3,500원 · 참치김밥 4,500원 · 오뎅만김밥 4,000원 · 오뎅속김밥 4,500원 (호박죽·할매식혜도 판매, 재료 소진 시 조기 품절)
- 비고
- 전화 055-747-6620 · 전용 주차장 없음,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 3대째 이어오는 가게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