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토브아카이브, 계단을 두 번 의심하고서야 닿는 2층
1층이 텅 비어 있어 여기가 맞나 되묻던 사람도, 러프커피 시절부터 다닌 단골도 결국 같은 은행나무 창가에 앉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5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아내와 오래 벼르다 찾아간 사람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대로변에서 우회전하면 막다른 골목을 마주하게 된다고, 미리 주차할 곳을 정해두고 가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필터 커피와 2층 창가 포토존,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까지 데이트하기 좋은 요소가 많았다고 남겼는데, 정작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찾아가는 길의 헤맴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건물 1층이 텅 비어 있는 걸 보고 당황했습니다. 분명 영업 중이라고 떴는데 왜 아무것도 없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가게는 2층에 있었습니다. 오른쪽 계단을 오르다 보면 머리 높이의 턱이 있어 키 큰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나온다고 세세히 적어뒀습니다. 그렇게 두 번 문을 열고서야 나타나는 넓은 실내에, 신경 써서 꾸민 인테리어가 그 헤맴을 보상해줬다고 했습니다.


러프커피에서 토브아카이브로
진주에 머물던 시절 이따금 들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는 이 자리가 러프커피라는 이름이었는데, 어느새 토브아카이브로 이름이 바뀌고 공간도 넓어지고 더 환해졌다고 적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만 훔쳐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그 사람은 사장님이 카페 주인이자 도예가이자 작곡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생과 함께 음원을 낸 적도 있다는 걸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바나나푸딩과 드립커피가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말도 함께 적었는데, 예전보다 밝아진 공간에서 옛 단골로서 묘한 반가움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진주에 내려올 때마다 카공할 곳을 찾던 사람도 있습니다. 1층은 아직 공실이지만 2층은 1인석과 다인석, 중앙의 큰 테이블까지 갖춰져 있어 혼자 와도 여럿이 와도 자리 걱정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사장님이 도자기 수업도 진행한다는 걸 알게 됐고, 벽에 걸린 포스터와 소품들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고 남겼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했던 다른 손님은 테이블 두어 개에만 손님이 있어 북적이지 않는 그 조용함이 오히려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앞, 남강 근처를 걷다 우연히 찾은 사람은 도자기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카페만의 특별함으로 꼽았습니다.


1층의 빈 상가를 지나 계단 턱에 머리를 부딪힐 뻔하고, 문을 두 번 열어야 닿는 자리. 그 번거로움을 지나야 만나는 조용한 2층에서, 러프커피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과 처음 헤매다 도착한 사람이 나란히 은행나무 창가에 앉습니다.
토브아카이브
카페 (도예 공방 겸업)진주성과 인사동 인근, 오래된 건물 2층에 자리한 카페입니다. 예전에는 '러프커피'라는 이름이었고, 지금은 도자기와 음악을 함께하는 사장님의 색이 더해져 토브아카이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창으로 은행나무가 보이는 자리가 인기 있습니다.
번잡한 대형 상권이라기보다는, 골목 사이사이를 따라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숨은 아지트 같은 분위기
- 주소
- 경남 진주시 진양호로 443 2층
- 영업
- 대개 11:00 - 18:00 (기록마다 10~12시 개점으로 조금씩 다릅니다), 일요일 휴무(월요일도 함께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격
- 메뉴별 구체적인 가격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막다른 골목이라 미리 경로 확인 권장) · 1층은 공실 또는 작업실, 가게는 2층 · 유아의자·애견동반 가능 · 사장님이 도자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