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덕인당, 하루를 묵혀야 진짜 맛이 나는 꿀빵
무뚝뚝한 사장님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 사람도, 남자친구가 출장길에 사다준 상자를 받아 든 사람도 결국 같은 참깨 옷을 입은 꿀빵을 만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4.13
- 골목
- 진주 중앙시장

꿀빵을 사러 갔다가 한 시간을 기다린 사람이 있습니다. 골목을 두어 번 헤매고서야 가게를 찾았는데, 진열대는 비어 있고 유리문 너머로 빵을 튀기는 사장님만 보였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무뚝뚝한 표정으로 돌아본 사장님은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했고, 그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근처 카페에서 자리를 얻어 시간을 채운 뒤 다시 돌아왔습니다. 갓 나온 꿀빵을 받아 바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 하나만 먹고 말았는데, 냉장고에 하루를 넣어뒀다 다시 꺼내 먹으니 단맛이 가라앉고 훨씬 맛있어졌다고 적었습니다.
최소 열 번은 사 먹었다는 단골도 있습니다. 진주에 방문하면 필수로 먹어야 하는 간식이라 부르며, 매장 밖에 진열된 꿀빵과 안에서 직접 빵을 빚는 사장님의 모습을 눈여겨봤습니다. 팩 포장과 박스 포장 두 종류가 있는데, 집에서 먹을 거라면 팩으로도 충분하지만 선물용이라면 낱개 포장까지 되어 있는 박스가 낫다고 꼼꼼히 적었습니다. 설탕 코팅이 두꺼워 이가 시릴 수 있다는 팁까지 남겼습니다.


선물로, 비교로 만나는 이름
출장 간 남자친구가 사다준 상자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날 먹은 건 아니었지만, 깨가 잔뜩 붙은 겉모습과 살짝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중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꿀빵집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 글도 있는데,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게 깨지고 속은 고소하고 꾸덕한 팥소가 들어차 있다고, 설탕 코팅의 두께나 단맛의 정도는 가게마다 다르니 취향껏 골라보라는 투였습니다. 아침부터 육회비빔밥을 먹고 오전 열 시쯤 꿀빵을 사러 왔다는 사람은, 이미 포장까지 마친 꿀빵이 진열대에 쌓인 부지런한 아침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시장에서 늘 보던 가게라 이곳이 진주의 대표 간식이 된 줄 몰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랄 때는 그저 시장 하면 중앙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으로 나뉘어 부르고 꿀빵집도 두 시장 어귀에 두루 걸쳐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래 이 동네를 지켜본 사람에게도 낯설게 다가온 변화였습니다. 딸이 알려준 정보로 뒤늦게 이 가게가 진주의 시그니처라는 걸 알게 됐다고, 시원한 우유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더 좋겠다고 덧붙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갓 나온 꿀빵을 받아 간 사람과, 멀리서 선물로 받아 든 사람. 방식은 달라도 결국 참깨 옷을 입은 이 작은 빵 하나가 손에서 손으로, 그리고 오늘에서 내일로 건네지고 있었습니다.
덕인당
꿀빵진주 시장 골목 안, 겉보기엔 평범한 상회지만 진주를 대표하는 꿀빵집으로 꼽힙니다. 매장 앞에 갓 튀긴 꿀빵이 진열되고, 안쪽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반죽하고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시간에 따라 진열대가 비어 있을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찾는 게 좋습니다.
덕인당 꿀빵의 맛은 하루 뒤에 나타난다
- 주소
- 경남 진주시 장대로43번길 12-1 (장대동)
- 영업
- 월~토 09:00 - 17:00 (일부 기록은 09:00-18:00), 매주 일요일 휴무
- 가격
- 1팩(10개) 10,000원 · 1박스(개별 포장, 선물용) 12,000원
- 비고
- 전화 055-741-5092 ·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 카드·계좌이체 가능 · 낱개 포장은 상온 2~3일, 냉장 5일, 냉동 10일 보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