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술은 팔지 않고, 메뉴는 딱 세 가지뿐입니다. 그런데도 30번 넘게 찾아갔다는 단골이 있는 집입니다.
고티맨숀이라는 이름의 건물 하나에 가게가 몇 개나 들어 있는지 세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예반화덕, 우디로그, 책방 궤, 핀치오살레가
실내인지 바깥인지 헷갈릴 정도로 식물이 많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관아공원 바로 앞, 관아골 하이라이트를 여러 사람의 시선
사과김치라는 말에 달기만 할까 걱정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글보글 끓고 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구옥을 개조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안으로 들어가면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
냄새 때문에 망설이던 사람도, 혼술하러 온 중년도, 데이트로 들른 연인도 결국 같은 철판 앞에 앉습니다. 장날이 아니어도 날마다 불이
누구는 가오픈 소식을 듣고 첫날 달려갔고, 누구는 다른 지역의 1호점만 알다가 집 근처에 생겼다는 말에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1층에는
건어물과 생선 냄새를 지나 문을 열면, 원두 향이 공기를 바꾼다. 부전역 바로 앞, 시장의 소음이 한 겹 걸러지는 자리다.
반려동물과 함께 온 손님에게 백신 기록을 묻는 2층짜리 도넛 가게입니다. 봉리단길 메인 골목에서 살짝 벗어난 자리라 오히려 한적하게
초대 사장이 문을 열고, 뉴욕의 중식당에서 웍을 잡던 아들이 돌아와 대를 이었습니다. 지금은 3대째가 같은 자리에서 짜장면을 볶습니다
약전골목 안쪽, 예전엔 한약 서랍이 놓여 있던 자리에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들어섰습니다. 비풍당 마늘새우에서 홍소육까지, 메뉴
화재로 자리를 옮긴 뒤 가게는 더 넓어지고 깨끗해졌지만, 밤이면 여전히 줄이 섭니다. 뭉티기와 생차돌을 반반 썰어내는 안주 한 상이
벽돌 외관부터 2층 조형물 공간까지, 사진 찍을 자리가 많은 대형 카페입니다. 블루리본을 여러 해 연속 받은 곳답게 커피에 진심이라는
화교거리 안에서도 유독 줄이 긴 만두집입니다. 간판엔 30년, 메뉴판엔 50년이라 적혀 있어 정확한 연혁조차 모호하지만, 세대를 넘나
노량진 컵밥거리 안내판에서 5번을 찾아가면 다미네삼겹살컵밥이 있습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이곳은, 평일 낮에도 유독 사람이 끊이
같은 마당을 두고 세 사람이 남긴 기록이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고양이를, 한 사람은 장독대를, 한 사람은 창밖 정원을 가장 오래 바
계산할 때마다 '꼬로꼬로코코'라고 외치는 사장님이 있는 가게입니다. 마그넷도 전부 그 손으로 직접 만듭니다.
노포의 얼굴을 한 이곳에서는 전 부치는 냄새가 손님을 끌어당깁니다. 2층에서는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습니다.
순대국밥과 갈비찜을 내는 식당인데, 들어서는 순간 한식당보다 모던한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테이블 네 개뿐인 작은 매장인데 메뉴판은 끝이 없습니다. 태국을 여섯 번 다녀온 사람도, 쿠팡에서 쏨땀 재료를 살까 고민하던 사람도
하멜로 78, 간판에 '원조 돌문어삼합집'이라 적힌 돌문어상회는 호객을 하지 않는 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가수 장범준이 두 번 다녀갔
누구는 다른 볼일을 보러 가던 길에 수조 속 가물치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고, 누구는 예약까지 하고 벼르던 끝에 찾아왔습니다. 경동시장
타파스에 와인 한 잔. 한국인지 스페인인지 헷갈린다는 손님들의 말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중앙시장에서 산 쥐포와 아귀채를 여행 가방에 담아 왔다가, 집에서 구워 먹고서야 그 맛을 알았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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