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시장) 장 보다 들어선 라떼 챔피언의 가게, 커비커피
건어물과 생선 냄새를 지나 문을 열면, 원두 향이 공기를 바꾼다. 부전역 바로 앞, 시장의 소음이 한 겹 걸러지는 자리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부산 부전시장

부전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사람이 많다. 보조배터리가 떨어져 가까운 카페를 찾다가 들어왔다는 사람도 있고, 시장 바로 앞에 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사람도 있다. 로스터리 카페라면 일단 믿고 가는 편이라던 어느 방문객은, 이름값을 하는 곳이었다고 뒤이어 적었다.


여러 방문 기록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라떼아트 챔피언이 있는 카페라는 것이다. 사장님이 직접 대회에서 받은 경력을 가진 모양인지, 라떼를 주문한 사람들의 사진마다 섬세한 아트가 올라가 있다. 원두 향을 맡아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는 점을 꼽은 사람도 있다. 커피 맛집이라는 소문이 괜히 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 한복판의 조용한 자리


내부는 우드톤 가구와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원두뿐 아니라 공간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눈에 보이는 곳이라고 적은 방문객이 있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는 감상도 여럿이다. 시장의 활기와 소음을 한 겹 지나온 뒤라서인지, 이 안에서는 다들 걸음을 늦추고 목소리를 낮추는 듯하다. 책 한 권을 펴 놓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는 기록도 있다.
디저트 라인업도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평이 많다. 티라미수와 에그타르트, 스콘, 파운드케이크까지 갖추고 있어서,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가려던 걸음을 붙든다. 포장과 단체 이용이 모두 가능하고, 남녀 화장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 오래 머물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온도에 대한 솔직한 기록
모든 기록이 찬사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는데 생각만큼 뜨겁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맛은 좋아서, 다음에는 더 뜨겁게 해 달라고 요청해 볼 생각이라고 적었다. 완벽하다는 말 대신 다음에 또 오겠다는 말로 끝나는 기록이 이 가게에 대한 믿음을 보여 준다.
생선 손질하는 소리와 건어물 냄새가 가득한 시장 골목에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원두 향이 시작되는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부전역 바로 앞이라는 위치 덕분에, 장을 보고 나오는 길이든 기차를 기다리는 길이든 들르기에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 가게가 꾸준히 이름을 얻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가 지친 다리를 쉬게 하려고 들어왔다가, 라떼 한 잔에 마음까지 느긋해져서 예정보다 오래 머물렀다는 사람도 있다. 장바구니를 옆자리에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노트북을 펴고 조용히 작업하는 사람이 한 공간에 섞여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시장의 활기와 카페의 여백이 한 골목 안에 나란히 있다는 사실이 이 가게를 특별하게 만든다.
커비커피
카페 · 로스터리부전역 바로 앞, 부전시장 초입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라떼아트 대회 경력이 있는 사장님이 운영하며, 우드톤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로 시장 한복판에서도 쉬어 갈 자리를 내준다.
원두 향을 맡을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해요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165 1층
- 영업
- 매일 10:00~19:00
- 가격
- 원두 구매 가능 / 디저트(티라미수·에그타르트·스콘·파운드케이크 등)
- 비고
- 포장·단체 이용 가능 / 남녀 화장실 구분 /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주차비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