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시장) 칼국수가 김밥보다 싼 집, 영자면옥
멸치 육수 한 그릇에 사천 원. 가격을 보고 의심했던 사람도, 국물을 떠먹고 나면 의심을 거둔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부산 부전시장

영자면옥 메뉴판을 처음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같은 지점에서 멈춘다. 칼국수 가격이 꼬마김밥보다도 싸게 적혀 있어서다. 어떻게 칼국수가 김밥보다 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얼마 전 가격을 조금 올렸다는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아 한 번 더 가격표를 들여다봤다는 사람도 있다.


이곳은 서면역 15번 출구 근처 본점과 부전시장 인근 분점, 두 곳에서 같은 간판을 쓴다. 매장 안에는 영자면옥은 부산에서 전통을 만들어가는 칼국수 전문점이라는 문장과 함께, 무방부제 면과 멸치 육수로 본연의 맛에 충실하겠다는 인사말이 걸려 있다.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착한가격업소라는 표시도 눈에 띈다. 생면을 손으로 직접 뽑는 모습을 매장에서 직접 봤다는 사람도 있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멸치 육수 냄새가 가게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국물을 한 입 떠먹고 나면 그 냄새 그대로의 맛이 난다는 감상이 여러 사람에게서 똑같이 나온다. 멸치 특유의 구수함과 감칠맛이 진하게 배어 있고, 깨소금과 김가루, 썬 파가 고소함을 더한다. 면은 쫄깃하고 탄력 있어서, 국물의 간이 좋은 덕에 면발에 국물이 많이 배지 않아도 식감과 맛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합석이 당연한 자리


내부는 4인 테이블 위주로 비교적 넓게 꾸려져 있지만, 회전이 매우 빨라 테이블이 금방 비고 금방 찬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만석이라 잠시 기다려야 했지만 직원이 전담으로 자리를 배정해 줘서 금방 앉았다는 기록이 있다. 합석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이라, 혼자 온 사람에게는 더없이 편하지만 일행끼리만 조용히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손님층은 폭이 넓다. 근처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는 기록이 여럿이고, 서면 직장인들의 점심 자리로도, 학생들의 한 끼로도 등장한다. 외국인 단체 손님이 찾아와 놀랐다는 사람도 있는데, 알고 보니 영어 메뉴판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모양인지, 벽에는 TV 프로그램 출연 이력이 적혀 있다.
한 그릇에 담긴 안심
주문과 동시에 계산하는 선불제다. 칼국수에 고기만두를 곁들여도 한 그릇에 육천 원 선이면 충분하고, 두 사람이 밀면과 만두, 칼국수까지 나눠 먹어도 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만두피는 얇고 쫄깃하며 속은 고기와 약간의 채소, 당면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는 평이 많다. 테이블마다 놓인 양념장을 더하면 칼칼한 맛이 뒤따라오니 조금씩 넣어 가며 매운 정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다.
밀면은 오후 아홉 시부터 세트로 주문할 수 있고, 모든 메뉴는 곱빼기로 바꿀 수 있다. 원산지 표시판에는 쌀과 돼지고기는 국내산, 김치는 중국산이라고 정직하게 적혀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들른 사람도, 야구 경기를 보러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람도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남긴다. 이 가격에 이 맛이면 사장님이 건물주가 아니고서야 가능한 일이냐는 농담 섞인 감탄이다.
영자면옥손칼국수
손칼국수 · 밀면서면역 15번 출구 인근 본점과 부전시장 가까운 분점, 두 곳에서 운영하는 손칼국수집이다. 멸치 육수와 직접 뽑은 생면을 쓰고, 합석이 자연스러운 넓은 홀에서 회전이 빠르게 돌아간다.
영자면옥은 부산에서 전통을 만들어가는 칼국수 전문점입니다. 무방부제 면과 멸치 육수로 본연의 맛에 충실하겠습니다.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새싹로8번길 29 (본점) · 부산진구 중앙대로 763 (부전시장 인근 분점)
- 영업
- 매일 07:00~20:00 (라스트오더 19:30)
- 가격
- 칼국수·짜장면 3,500원 / 밀면 5,500원 / 고기만두(6개) 3,500원 / 모든 메뉴 곱빼기 1,000원 추가
- 비고
- 선불 주문 / 1인 1메뉴 원칙 / 외부 음식 반입 금지 / 행정안전부 선정 착한가격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