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한옥에서 좋은날, 낮에는 카페 밤에는 고택 숙소
같은 마당을 두고 세 사람이 남긴 기록이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고양이를, 한 사람은 장독대를, 한 사람은 창밖 정원을 가장 오래 바라봤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창평 삼지내마을 돌담길 안쪽에도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한옥이 있습니다. 한옥에서 좋은날이라는 이름의 이 집은 카페와 한옥 스테이를 함께 운영합니다.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담 너머로 노란 나무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세워 둔 입간판에도 '카페 그리고 한옥 스테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대문을 지나 들어서면 넓은 잔디마당을 둘러싸고 고택 몇 채가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손님은 담양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카페라고 적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꼽았고, 빙수와 홍시 스무디 같은 계절 메뉴도 맛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썼습니다. 이 손님이 메뉴보다 먼저 눈여겨본 건 손님을 맞는 고양이였습니다. 누군가 들어올 기미가 보이면 먼저 마중을 나와 안내한다는 이 고양이를,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온 식구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고 요금도 받지 않아, 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한 자리라고 적었습니다. 마당을 정성껏 가꾼 덕분인지 담양군에서 주는 '생활 속 예쁜 정원'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다른 손님은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본채이고, 그 왼쪽으로 이어진 별채부터가 한옥 스테이로 운영되는 숙박 건물이라고 적었습니다. 카페로 쓰는 건물 한 동을 빼면 나머지 고택들은 모두 숙박으로 내준다고 적으며, 마당 안쪽 건물까지 하나하나 눈에 담았습니다. 카페 건물 오른쪽으로는 장독 수십 개가 줄지어 놓인 장독대가 있어,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눈길을 붙잡았다고 썼습니다. 고택을 좋아한다는 이 손님은 마을에서 종종 들르는 곳으로 이 집과 갑을원 두 곳을 함께 꼽으며 마당을 나섰습니다.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들
카페로만 들렀다 돌아가는 손님이 많지만, 뒤편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는 손님도 있습니다. 한 손님은 조용한 마을에서 하루 쉬어가려고 이 집의 별채를 예약했다고 적었습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해 사장님이나 카페 직원에게 알리면 방을 안내받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라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적었고, 슬로시티로 불리는 이유를 직접 와보고서야 알겠다고 썼습니다.
이 손님이 묵은 별채는 고택을 그대로 숙소로 고친 방이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에, 침대가 놓인 공간 옆으로 작은 다실처럼 꾸민 자리가 따로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창밖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창을 통해 보이는 마당과 이웃한 고택 지붕까지, 방 안에서도 마을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 셈입니다.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대개는 몇 시간, 길어야 한나절 머무는 카페나 식당입니다. 한옥에서 좋은날은 낮에는 차를 마시러 드나드는 손님을, 밤에는 하루를 묵어가는 손님을 함께 받습니다. 세 손님이 남긴 기록을 겹쳐 보면, 낮의 마당과 밤의 고택이 같은 자리에서 조금씩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한옥에서 좋은날
한옥카페·한옥스테이카페 건물 한 동을 뺀 나머지 고택들은 모두 숙박으로 운영합니다. 넓은 잔디마당과 장독대가 건물 사이를 채우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라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 주소
- 전남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88-9
- 영업
- 오전 11시 - 오후 7시 (라스트오더 오후 6시), 화요일 휴무
- 가격
- 1인당 약 5,000원대 (카페 기준)
- 비고
- 카페 건물 한 동과 숙박용 고택 별채로 구성. 체크인 15시 · 체크아웃 11시, 조식 제공, 노키즈존. 전용 주차장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