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골목) 뉴욕에서 돌아와 다시 잡은 웍, 복해반점
초대 사장이 문을 열고, 뉴욕의 중식당에서 웍을 잡던 아들이 돌아와 대를 이었습니다. 지금은 3대째가 같은 자리에서 짜장면을 볶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대구 진골목

영생덕에서 몇 걸음 떨어진 자리, 종로 22번지에 복해반점이 있습니다. 화교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입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을 만큼 찾기 쉬운 자리입니다. 가게 안쪽 벽에는 식신 1스타 레스토랑 인증서가 여러 장 나란히 붙어 있어, 꾸준히 인정받아 온 집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집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본 방문자는, 초대 사장이 문을 연 이래 지금은 3대째 이어가고 있는 집이라고 적었습니다. 2대 사장은 한때 뉴욕의 중식당에서 웍을 잡다가, 아버지가 몸이 편찮아지자 돌아와 가업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2대 사장이 정해 둔 재료와 맛의 기준을 3대가 이어받아 웍을 돌리고 있는 셈입니다. 개업을 두고는 70년 전통이라 적은 사람도, 30년 전통이라 적은 사람도 있어 정확한 연혁은 저마다 다르게 전해지지만, 대를 이어 온 집이라는 점만큼은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노포 특유의 낡은 멋
안으로 들어서면 예전 가정집 같은 낡은 분위기가 먼저 느껴진다고 적은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나무로 짠 천장과 체크무늬 타일, 벽에 걸린 '福(복)' 글자 액자까지, 꾸미지 않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화교 사장님들끼리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 대화하는 모습에서 이 집의 내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짜장면과 짬뽕, 둘로 갈리는 입맛
복해반점의 짜장면은 인위적인 단맛을 빼고 춘장 본연의 고소함을 살린 맛이라고 적은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반면 삼선짬뽕은 흔히 아는 빨간 국물이나 뽀얀 나가사끼식 국물과는 다른 맛이라, 처음 떠먹을 때 흠칫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솔직하게 적은 방문자도 있었지만, 그 담백함을 가장 좋아한다고 적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짬뽕을 먹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습니다. 흰 국물에 큼직하고 싱싱한 굴이 올라간 메뉴로, 이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로 통합니다. 웨이팅이 있어도 회전이 빨라 금방 자리가 난다고 적은 방문자가 여럿이었고, 가게 문에 '굴짬뽕 개시'라는 안내문이 붙으면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온 방문자는 야끼우동을 주문했다가 일본에서 먹던 야키우동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라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중국집 메뉴판이 우동으로 시작하는 곳이 진짜라는 동행의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테이블마다 고추기름, 식초, 소금까지 양념이 여럿 준비돼 있어 저마다 입맛대로 더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본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영생덕과 함께 종로 화교거리를 대표하는 두 축으로 꼽히는 집이니만큼, 어느 집을 먼저 들를지 고민하는 손님도 많습니다. 두 곳을 모두 둘러보며 화교거리 특유의 공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이 골목을 걷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복해반점
중식당종로 화교거리에서 영생덕과 함께 꼽히는 노포 중식당입니다. 초대 사장이 연 가게를 지금은 3대째 이어가고 있으며, 춘장 본연의 맛을 살린 짜장면과 겨울철 한정 굴짬뽕으로 꾸준히 찾는 단골이 많습니다.
인위적인 단맛을 쏙 뺐습니다. 춘장 본연의 고소함이 잘 살아있고 간이 세지 않아요.
- 주소
- 대구 중구 종로 22 (종로2가 75-2)
- 영업
- 화~일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간짜장 8,000~9,000원 · 삼선짬뽕 12,000원 · 굴짬뽕 11,000원 · 탕수육(소) 15,000~17,000원 (방문 기록 기준, 시기별 차이 있음)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약령시서문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 053-254-8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