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모종을 사러 갔다가 줄에 합류한 사람도, 로또 가게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사람도, 결국 이 집 앞에 섰습니다.
빵값이 무섭게 오른 요즘,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는 사람들이 중앙시장 안쪽 작은 빵집 하나를 입 모아 이야기합니다.
시장 한복판 노상에서 튀겨 팔던 시절을 기억하는 단골도, 처음 와서 저울로 반죽을 재는 모습에 놀란 사람도 결국 봉지 하나씩 들고 나
순대국을 시켰는데 순대와 내장이 접시째 먼저 나옵니다. 당황한 사람도, 그게 반가운 사람도 결국 뜨끈한 국물 앞에 앉습니다.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리. 꽈배기 가게를 기준 삼아 돌아 들어가야 간판이 보이는 이 집을, 사람들은 결국 다시 찾아갑니다.
쥐치회를 내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쥐치애까지 함께 내는 집은 더 드뭅니다. 일반 횟집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 별미 때문에
전기기능장 실기를 준비하던 학원생도, 유치원 하원 후 저녁을 고민하던 가족도, 택시기사님 추천으로 찾아온 여행자도 모두 같은 키오스크
깔끔하고 세련된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늘어가는 요즘에도,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치킨에 맥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천장에는 김현식과 조용필의 옛 LP판 재킷이 걸려 있습니다. 8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도,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도 같은 테이블
고물가 시대에 냉동삼겹살 150그램이 만 원이라는 가격 앞에서, 사람들은 처음엔 고기 질을 의심했습니다. 접시에 담겨 나온 고기를 보
국물이 맑고 묽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의아해합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면 반전이 옵니다. 단맛보다 후추와 마늘의 알싸하고 화한 맛이
요즘은 깔끔하고 예쁜 술집도 많지만, 가끔은 옛날 포장마차 감성이 당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천안역 포장마차거리를 찾은 부부의
장을 보러 가다가, 혹은 장을 보고 나오다가 사람들은 이 냄새에 걸음을 멈춥니다. 땅콩빵과 계란빵 같은 포장마차 간식만 보면 설렌다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거리로 모입니다. 막창에 삼겹까지 올라가는 세트 하나로 두 사람의 저녁이 완
원하는 가수 이름을 말하면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판을 찾아 틀어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십몇 년 만의 재방문이고, 누군가에게는 처음 들어
연로하신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식당입니다. 반찬 하나하나에 그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요즘 이 가격에 이런 한 상을 받기
같은 간판 아래서 누군가는 택시기사님 추천으로, 누군가는 지인 손에 이끌려, 누군가는 방송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도착한 이유는 다 달
한 사람은 영화를 보고 나와 아이들과 들렀고, 한 사람은 학창 시절 와봤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왔습니다. 두 방문 사이에 놓인 시
먼저 자리 잡았던 가게들이 장사가 잘되어 하나둘 더 큰 곳으로 옮겨 간 그 자리에, 이번엔 중식당이 들어섰습니다. 지나칠 때마다 풍기
사장님 혼자 면을 뽑고 서빙까지 합니다. 손님이 많으면 눈치껏 나와야 하는 집인데도, 사람들은 재재재방문이라 적으며 계속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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