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명동거리) 문화로 노포 석산장, 40년을 구워온 돼지갈비
같은 간판 아래서 누군가는 택시기사님 추천으로, 누군가는 지인 손에 이끌려, 누군가는 방송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도착한 이유는 다 달라도, 이 집 불판 앞에 앉으면 다들 같은 표정이 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05
- 골목
- 천안 명동거리

천안시 동남구 문화로 30. 간판에는 한자로 석산장(石山長)이라 적혀 있고, 그 옆으로 붉은 글씨의 숯불갈비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켜온 돼지갈비 노포입니다. 메뉴는 단 하나, 돼지갈비뿐입니다. 그런데도 이 집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유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택시기사님의 추천으로 왔습니다. 천안 여행 중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할지 몰라 기사님께 물었더니 이 집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지인의 소집 연락을 받고 달려왔고, 또 다른 사람은 토요일은 밥이좋아 같은 방송에 나온 걸 보고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오래 살았는데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천안아산역 근처 맛집은 정보가 많은데 정작 천안역 근처 맛집은 찾기 어렵더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끝에 이 집에 닿았다는 그 사람은, 30년 넘게 천안에서 사랑받아 온 물갈비집이라는 설명과 함께 물갈비를 난생처음 먹어봤다고 적었습니다. 한입 먹자마자 왜 현지인들이 계속 이 집을 찾는지 바로 이해됐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네이버에 쌓인 방문자 리뷰가 1,500건을 넘고, 블로그 리뷰도 1,100건을 넘는다는 숫자도 함께였습니다.
지인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사람의 기록에는 그날의 운도 담겨 있습니다. 먼저 도착한 지인이 대기를 걸어둔 덕분에 다른 손님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만석이었다고, 2층까지 자리가 찬 걸 보고서야 이 집의 평판을 실감했다고 적었습니다. 유독 눈에 띈 건 손님층이었습니다. 보기와 달리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 식감 덕분에, 이가 약한 어르신들도 편하게 드시는 모습을 여럿 봤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동네 식당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집니다. 테이블이 빼곡하게 놓여 있어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편이고,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와 일반 테이블이 함께 있습니다. 2층도 있어서, 1층이 만석일 때는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구조라는 인상을 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메뉴판은 단출합니다. 돼지갈비 200그램에 15,000원, 2인분이면 30,000원. 그 옆으로 냉면 6,000원, 된장찌개 2,000원, 공깃밥 1,000원이 전부입니다. 메인 메뉴가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두고 돼지갈비에 진심인 곳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집의 불판은 조금 특이합니다. 가운데에서 돼지갈비를 숯불에 굽고, 가장자리에는 고기에서 나온 육즙과 육수를 모아 고기를 살짝 졸여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돼지갈비집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보기에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먹어보니 촉촉하고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고 쓴 사람이 있었고, 양념이 과하게 달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편이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테이블로, 그리고 야외석 없이
오래 이 집을 드나든 사람의 기록에는 지금은 없는 풍경도 남아 있습니다. 예전엔 바닥에 앉아서 먹었는데 점점 시대가 바뀌면서 테이블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뒤쪽에 야외 자리도 있어서 어디 놀러 온 듯한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운영을 잘 하지 않는 듯하다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였습니다.
같은 사람의 글에는 이 거리에 대한 관찰도 남아 있습니다. 주위엔 노포들이 많은데, 이쪽 골목이 야장으로 유명해지고 있어서 조금씩 사람들이 오가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천안역이 한창 핫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건 이제 지나간 이야기라고도 적었습니다. 번화가였던 기억과, 다시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는 지금이 한 문장 안에 같이 담겨 있었습니다.


석산장
돼지갈비·숯불갈비40년 가까이 문화로를 지켜온 돼지갈비 노포입니다. 메뉴는 돼지갈비 하나뿐이지만, 가장자리 육수에 고기를 졸여 먹는 이 집만의 방식 때문에 다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쪽 골목이 야장으로 유명해지고 있어서 좀씩 사람들이 오가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어 좋아요.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문화로 30
- 영업
- 매일 11:00~21:00, 매주 수요일 휴무
- 가격
- 돼지갈비 200g 15,000원(2인분 30,000원), 냉면 6,000원, 된장찌개 2,000원, 공깃밥 1,000원
- 비고
- 매장 앞 주차 가능. 6시내고향·토요일은밥이좋아·생생정보통 등 방송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