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예전 자리를 기억하고 찾아간 손님은 가게가 없어져 당황합니다. 미친막창은 보수동 쪽에서 부평족발골목으로 옮겼고, 단골은 소문을 따라
성심당 골목 안쪽, 가정식 스테이크와 대창덮밥과 파스타와 라멘이 한 메뉴판에 나란히 적힌 식당입니다. 장르를 섞은 메뉴판인데도 손님은
매장에 앉을 자리는 없다. 인건비를 아낀 만큼을 재료에 쓴다는 포장 전문 초밥집, 그 계산이 손님들에게도 그대로 읽힌다.
남문터광장 맞은편, 창작예술촌 1호 건물 전체가 몰랑이로 꾸며져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들르기 좋은 실내 코스입니다.
깡통시장 한복판, 그릇과 냄비를 파는 가게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간판이 보입니다. 처음 찾는 사람은 꼭 한 번 입구를 지나칩니다.
시장 한복판 노상에서 튀겨 팔던 시절을 기억하는 단골도, 처음 와서 저울로 반죽을 재는 모습에 놀란 사람도 결국 봉지 하나씩 들고 나
우드톤 대신 블랙 인테리어와 미디어아트를 택한 카페입니다. 벽 전체가 화면처럼 움직입니다.
흔한 캐릭터 대신 묵호와 바닷마을의 색을 담은 기념품들이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힘든 만큼, 그 자리의 바다는 더 반갑습니다.
혜화로의 2층과 3층, 루프탑까지 쓰는 비스트로입니다. 꽃으로 꾸민 계단을 오르며 기대에 부푼 사람부터 평점만 믿고 갔다가 아쉬웠다는
쫄깃한 문어와 고소한 가쓰오부시, 녹진한 치즈가 한데 뭉친 꼬치 하나. 10년 전에도 여기서 먹었다는 사람이 다시 그 자리를 찾아옵니
시장 안 중식당 앞, 같은 그릇을 받아 들고도 평가는 저마다 다릅니다. 맛보다 먼저 가격표가 눈길을 붙잡는 집입니다.
학창 시절 2층에 올라가 먹었다는 사람도, 부모님이 50년째 다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항 중앙상가 골목 안쪽, 같은 이름을 지켜온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멀지 않은 원도심 골목, 현지인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졌다는 명신식당. 사골 국물에 다진 떡갈비를 올린 한 그릇이 이
생선 좌판과 건어물 상자 사이에 단서가 숨어 있습니다. 장바구니 대신 암호 해독기를 든 사람들이 이 골목을 걷습니다.
흑염소탕 하나로 몸보신을 챙기러 온 사람들. 누구는 단골이었고, 누구는 처음이었지만, 반찬 하나까지 국내산이라는 데서 다들 마음을 놓
영산로40번길 골목에 들어서면 노란 간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금고 문. 돈을 세던 창구는 커피를 내리는 자리로 바뀌었어도,
하멜로 64-3, 1층 포장마차와 2층 루프탑을 함께 쓰는 낭만포차44번은 생새우회를 파는 몇 안 되는 집으로 꼽힙니다. 10년 넘게
하멜로 64-1, 간판에는 '낭만79포차'로 크게 적혀 있지만 식탁에 꽂힌 팻말에는 '낭만한잔 79포차'라는 이름이 함께 보입니다.
예전엔 카페였고 한 번은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는, 작은 정원과 넉넉한 세트 메뉴 때문인 듯하다.
컵밥거리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노량진와플입니다. 같은 사장님이 오래 지켜 온 이 노점은, 떠났던 손님도 다시 불러들이는 자리입니
프랑스어로 '우리의 선물'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작은 케이크 하나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길 139,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작은 분식집입니다. 라면과 김밥을 사장님 혼자 만드는 가게로, 바다가 보
유리창 너머로 토치 불꽃이 확 올라올 때마다 아이도 어른도 걸음을 멈춥니다. 꼬치 하나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조차 구경거리가 되는
직화 향이 밴 무뼈닭발과 불곱창 한 접시에,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다섯 사람이 다녀간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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