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컵밥으로 배를 채운 뒤에도 입은 여전히 심심합니다. 노량진 컵밥거리 1호점 오가네 팬케익은 그 틈을 파고드는 길거리 디저트입니다.
외국 감성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갤러리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리뉴얼을 거친 뒤 금리단길에서 제일 자주 불려 나오는 이름이
유튜브 매운맛 챌린지로 이름을 알린 돈까스집이 성심당 코앞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운맛만 있는 건 아니어서, 맵찔이와 매운맛 애
계단을 찾느라 한 번은 헤매는 자리인데도, 겨울부터 가을까지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포항 토박이 부모가 학생 때부터 다녔다는 분식집입니다. 빨간 2층 건물로 새로 단장했지만, 간판 아래 필름 사진 속 옛 가게 모습은
흰여울문화마을 안쪽, 흰여울길 129의 작은 잡화점입니다.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키링, 지브리와 산리오 소품이 벽과 선반을 가득 채우고
개복치 대창을 연탄불에 굽는 집은 여기 말고 없다고 했습니다.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그 소문만 믿고 찾아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원곡로 안쪽, 시장통에서 살짝 벗어난 자리에 터키 간판이 서 있습니다. 다섯 번 넘게 드나들었다는 단골부터 처음 보는 메뉴판 앞에서
본관과 별관, 두 채로 나뉜 널찍한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봉리단길에서 스무 번 넘게 다시 찾았다는 단골부터 처음 들른 여행객까지, 밤
성안길 안쪽, 1인용 인덕션이 테이블마다 놓인 샤브샤브집입니다. 혼밥 손님을 위한 다찌석이 따로 있습니다.
2022년 용암동에서 문을 열었던 양식당이 일 년 넘는 준비 끝에 성안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상과 지하,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공
육거리시장 방면 골목 안쪽에 1965년에 지어진 집이 있습니다. 카페로 고쳐 쓰는 지금도 대문에는 그 해가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아트에비뉴198 상가 1층, 모모LAB이라는 고양이 캐릭터를 내건 일식집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웨이팅이 생기는 규카츠 전문점입니다.
사직대로 골목, 유럽 저택 같은 인테리어의 카페 비올라입니다. 올여름 문을 연 지 십 년을 맞았습니다.
검은 외벽에 붉은 문이 달린 2층 집입니다. 결혼식에 갔다가 들른 사람, 드라이브 삼아 찾은 사람, 빙수가 아쉬웠다는 사람까지, 같은
옛 목욕탕 청운대중탕이 카페가 됐습니다. 매표소도, 남탕 여탕 간판도, 사물함도 그대로 남겨둔 채로요.
2019년 방송 이후로 바뀐 게 많다는데, 철판 위에서 녹는 마가린 냄새만은 그대로라고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해미호떡 바로 옆, 딸이 차린 카페에서 세트를 주문하면 줄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고도 굳이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
찹쌀 탕수육이 흔해진 요즘, 전통시장 상가 안쪽 중국집은 여전히 케찹 베이스 소스를 고집합니다. 어릴 적 특별한 날에만 갔던 그 맛이
해미읍성 바로 맞은편, 뼈다귀와 묵은지가 오래 끓는 가게입니다. 주말에 차를 세 바퀴 돌려도 자리가 안 났다는 사람도, 주에 다섯 번
옥리단길 초입의 작은 독립서점입니다. 책을 사고파는 1차원적인 공간이 아니라, 묻고 답하며 고르게 하는 책방이라고 합니다.
장이 서면 국물 냄새와 기름 냄새가 골목을 메우는 바로 그 옆에서, 버터와 베이킹 냄새가 나는 작은 아틀리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쌓고
나무 다리 아래로 이끼 정원과 연못이 펼쳐지는 한옥 카페에서, 기와 모양을 닮은 디저트를 만납니다.
대구에서 건너온 매운맛이 성남동 골목 안쪽에 자리 잡기까지, 엇갈린 평가가 함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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