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TUE
스팟 데이터베이스 0 ABOUT
alleymag. 골목을 걷고, 재고,
기록하는 로컬 아카이브
기록한 골목37
발행 아티클281
등록 스팟0
실측 업소0
기록 시작2026.09
HOME / LIFE / TASTE / 정동길 · 4분

근대 건축 틈새로 들어선 양식 다이닝의 온기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걷다 정동길에 들어선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의 무게감 속에서 가장 현대적인 맛을 건네준다. 각 블로거가 경험한 오드하우스의 시그니처 파스타는 말하자면, 이 골목의 정체성 자체이다.

alleymag.
발행
2026.09.08
골목
정동길
근대 건축 틈새로 들어선 양식 다이닝의 온기

정동길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덕수궁을 돌아 나온 이들이 돌담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이 건물 앞에서 멈춥니다. 파스타 냄새는 아마도 그들을 계단 위로 끌어올렸을 것입니다. 오드하우스는 정동길을 찾아온 이들이 역사를 '경험'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 가게의 이름 '오드하우스'는 영어로 '낯선 집'이라는 뜻입니다. 정동길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 '낯선' 일이라는 맥락일지, 아니면 오래된 건물 안에 현대적 감각으로 마련한 공간이라는 뜻일지, 그 이름만으로도 이곳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근대 건축물을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감각으로 풀어낸 메뉴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블로거들이 기록한 네 가지 시점

한 블로거는 고사리 파스타의 식감에 주목했습니다. 들기름의 고소한 향을 중심으로 고사리의 쫄깃한 씹는 맛이 느껴진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비빔국수에 가까운 꾸덕한 콩장 위로 흑임자 가루가 뿌려져, 흑과 백이 절제된 균형을 이루는 플레이팅을 설명했습니다. 이 표현 하나만으로도 이 가게가 한국 재료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다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블로거는 갈비 보리버섯 리조또에 주목했습니다. 쌀을 중심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리조또와 달리, 보리를 넣어 씹는 맛을 살렸고 표고버섯과 포르치니버섯의 진한 향이 갈비와 어우러진다고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소재를 이탈리안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 메뉴가 얼마나 정교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세 번째 블로거는 정동길의 분위기와 음식이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기록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거나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한 뒤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현재의 미각 경험을 완성하는 자리라는 묘사였습니다. 근대 건축물의 무게감이 음식의 한 끼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 것입니다.

네 번째 블로거는 이곳이 정동길 데이트의 표준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TV 방송에도 소개되었고, 방문할 때마다 거의 자리가 만석인 상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낮에는 관광객이, 저녁에는 데이트를 하러 온 젊은이들이 가득 찬다는 사실 자체가, 이 골목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CENE 01 : 플레이팅의 철학
▲ 서울 중구 정동길 · 2026.08 / 사진 mediost · https://blog.naver.com/mediost/224396326633 mediost가 촬영한 오드하우스의 시그니처 파스타와 플레이팅입니다. 고사리의 식감과 플레이팅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드러나 있습니다.

정동길의 낮과 밤을 담는 메뉴판

흥미로운 점은 오드하우스의 메뉴 운영 방식입니다. 낮에는 브런치와 파스타를 중심으로 식사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고, 저녁에는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이는 형태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듭니다. 같은 주소에서 서로 다른 두 끼의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동길의 일중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메뉴판인 셈입니다.

브런치 플래터에는 소시지와 베이컨, 해쉬브라운, 반숙란, 토마토, 프렌치토스트 등이 한 접시에 담깁니다. 이것은 관광객들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형태이면서, 동시에 근대 건축물 사이에서의 휴식을 완성하는 맛입니다. 저녁이 되면 한우 채끝 스테이크와 양갈비 스테이크, 관자구이, 감자 뇨끼 같은 메뉴들이 나타납니다. 와인 잔을 기울이며 오래된 건물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종류의 음식들입니다.

SCENE 02 : 공간의 온기
▲ 서울 중구 정동길 · 2026.08 / 사진 lstldh · https://blog.naver.com/lstldh/224396619114 lstldh가 촬영한 오드하우스의 내부 공간입니다. 벽돌 건물의 질감과 따뜻한 조명 아래 준비된 음식과 공간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공간의 구성도 이곳의 철학을 드러냅니다. 1층의 와글와글함과 달리, 지하 공간은 훨씬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입니다. 같은 가게가 위층에서는 '활기'를 담고, 아래층에서는 '고요'를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심함이 모여, 모든 방문객이 정동길의 분위기와 잘 맞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몇 달 사이에 정동길 대표 맛집이 되어버린 오드하우스는, 결국 이 골목의 특성을 가장 잘 읽어낸 가게일지도 모릅니다. 근대 건축물을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감각으로 풀어낸 메뉴들, 낮과 밤을 다르게 경험하게 하는 메뉴 운영, 방문객의 심리를 고려한 공간 배치. 이 모든 것이 정동길이 지금 이 자리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드하우스

양식 레스토랑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을 때 만나게 되는 근대 건축물 속 양식당입니다. 낮과 저녁의 메뉴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며, 정동길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현대적 미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동길의 감성과 음식이 이토록 잘 어울나는 곳은 드뭅니다.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정동 갑도빌딩)
영업
매일 11:00 ~ 22:00
가격
고사리 파스타 25,000원 / 갈비 보리버섯 리조또 39,000원 / 브런치 플래터 29,000원 / 스테이크 50,000원대
비고
예약 권장, KBS 생생정보에 소개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4건 (2026.08 - 09)
이 글은 2026년 8월 31일부터 9월 초까지 올라온 오드하우스 관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4건을 종합했습니다. mediost, lstldh, syooo222, llllstyle의 방문 기록에서 각각 느낀 파스타의 식감, 리조또의 맛, 분위기와의 조화, 그리고 방송 출연 후의 인기도를 종합하여 작성했습니다.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정동길중구오드하우스파스타와인바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