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에만 열리는 이번 주 메뉴
낙산길 언덕 중턱, 주말 이틀만 문을 여는 파스타집. 무엇을 먹게 될지는 수요일 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공지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이화벽화마을

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오르는 언덕길 중턱, 혜화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에서 10분쯤 되는 자리에 오쏘파스타가 있습니다. 화분이 놓인 낮은 건물 1층, 뼈다귀 모양 장식이 걸린 벽. 간판을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식당입니다. 언덕이라 조금 힘들었다고 적은 사람도 있지만, 다들 결국은 찾아갑니다.
이 집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문을 엽니다. 예약은 100퍼센트 사전제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 주의 메뉴 두 가지가 공개되고, 마음에 드는 쪽을 골라 문자로 예약해야 합니다. 디엠은 받지 않습니다. 식사 시간은 50분 간격으로 끊어 돌아갑니다. 12시 20분, 13시 10분, 14시, 이런 식으로 다음 팀이 곧바로 들어옵니다.
이번 주에는 무엇이 나올까
메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까르보나라와 대방어 스파게티가 나온 주가 있는가 하면, 칠리감바스와 열두 가지 치즈 퐁듀 파스타가 나온 주도 있었습니다. 봉골레 링귀니와 마늘쫑 아라비아따, 뉴질랜드식 오레키에떼와 홍감자 바질페스토가 함께 나온 날도 있었습니다. 제철 재료를 반영해 매주 바뀌다 보니, 방문할 때마다 어떤 파스타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고 적은 사람이 많습니다. 2인 기준 가격은 38,000원에서 40,000원 사이에서 메뉴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테이블을 나누어 앉는 자리
가게는 왼쪽과 오른쪽, 두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왼쪽은 2인석과 6인석에 주방이 붙어 있어 요리하는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고, 오른쪽은 4인석과 6인석입니다.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처음 만난 다른 손님과 큰 테이블을 나누어 앉는 일이 흔합니다. 사장님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식사가 괜찮은지 물으며 대화를 나눈다고 적은 사람이 여럿이라, 유럽 어느 골목의 작은 식당 같다는 감상도 나옵니다.
다만 이 분위기가 모두에게 편한 것은 아닙니다. 몇 번을 다시 찾았는데도 갈 때마다 낯선 어색함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단체 급식처럼 모든 테이블에 요리가 한 번에 나오는 서빙 방식이나, 50분이라는 식사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겹다는 사람과 불편하다는 사람이 같은 테이블을 두고 다른 말을 남기는 곳입니다.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한 끼
식전에 나오는 크래커 한 조각으로 시작해서, 예약한 시간 안에 파스타 한 접시를 비우고 나면 다시 언덕길입니다. 낙산공원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내려왔다는 사람도 있고, 식사를 마치고 그대로 공원까지 걸어 올라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일 년에 한 번, 잦으면 분기마다 들른다고 적은 단골도 있었습니다. 창가 두 자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 사람은, 주말인데도 평화롭고 잔잔한 바깥 풍경이 이 집의 또 다른 메뉴라고 했습니다.
오쏘파스타
파스타 전문점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언덕길 중턱의 작은 파스타집입니다. 고정 메뉴 없이 매주 바뀌는 두 가지 요리를 내며, 좁은 공간에서 다른 손님과 테이블을 나누어 앉는 것이 이 집의 방식입니다.
이미 알 사람들은 알지만 나만 가게 덜 유명해졌으면 하는 그런 곳
- 주소
- 서울 종로구 낙산길 21, 1층
- 영업
- 토, 일요일만 12:20 - 19:50(라스트오더), 50분 간격 예약제
- 가격
- 2인 기준 38,000 - 40,000원(주간 메뉴에 따라 변동)
- 비고
- 100% 예약제(문자만, DM 불가) · 매주 수요일 저녁 인스타그램에 메뉴 공지 · 주차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