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그라운드, 계단을 내려가면 바뀌는 공기
1층은 재즈가 흐르는 갤러리 카페, 지하로 내려서면 LP가 도는 뮤직바가 된다. 입구만 보고는 짐작할 수 없는 규모.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8
- 골목
- 서촌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통의동 우체국 방향으로 걷다가 골목 안쪽으로 조금 들어서면 한옥과 현대적인 건축이 묘하게 섞인 외관이 나옵니다. 입구만 보면 그렇게 큰 카페일 것 같지 않다고 여러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면 건물 두 채를 이어 붙인 듯한 공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1층은 갤러리를 겸한 카페입니다. 통창 너머로 식물이 우거져 있어 푸릇한 인상을 주고, 원목 가구와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그냥 따뜻한 한옥 느낌인데, 안쪽 비밀문처럼 난 통로를 지나면 또 다른 홀과 테라스가 계속 나온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간마다 조도와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천천히 둘러보고 자리를 고르는 게 좋다는 조언도 반복됩니다.


매장 안에는 재즈 음악이 잔잔하게 흐릅니다. 뒷맛이 텁텁하지 않게 떨어지는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적은 사람이 있고,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멍하니 앉아 있기 좋다고 쓴 사람도 있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옆자리 대화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작업하러 온 사람과 데이트하러 온 커플이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계단 아래의 다른 얼굴
1층이 만석일 때 지하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라진다고 적은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드 천장과 노출 콘크리트가 섞인 이 지하 공간은 주말에만 문을 여는 뮤직바입니다. 지하인데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는 감상이 남아 있고, 여기 음악 하는 곳이구나 싶은 첫인상을 받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메뉴는 커피와 디저트 중심으로 단출한 편입니다. 시그니처 메뉴가 없어 아쉬웠다는 사람도 있지만, 산미 없이 고소한 원두가 자기 취향에는 맞았다고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지하에 뮤직바가 있는 만큼 와인 리스트도 갖춰져 있어서, 낮에는 커피를 마시고 밤에는 술을 곁들이는 두 가지 얼굴을 오갈 수 있습니다. 매장 전용 주차장은 없어 골목 주변 사정을 미리 살피고 가는 게 좋습니다.
다시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 공간의 특징입니다. 작년 겨울에 처음 왔을 때의 느낌이 좋아서 두 번째로 또 찾아왔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그때 마셨던 밀크티의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 번 스친 공간이 아니라 계절을 두고 돌아오게 되는 자리라는 뜻일 것입니다.
서촌의 작은 한옥 카페들 사이에서 온그라운드는 층과 방을 계속 늘려가며 다른 종류의 여유를 만들어냅니다.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이 계단을 오르내린 기록이 아홉 건 쌓였고, 낮의 재즈와 밤의 LP는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만들고 있었을 것입니다.
온그라운드
갤러리 카페 · 뮤직바서촌 골목 안쪽, 한옥과 현대적 건축이 섞인 외관의 갤러리 카페입니다. 1층은 재즈가 흐르는 넓은 카페 공간이고, 지하는 주말에 문을 여는 뮤직바입니다.
이 계단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3
- 영업
- 월~토 11:00 - 23:00 (지하 뮤직바 음바는 주말 운영)
- 가격
- 아이스 아메리카노 6,000원 / 카페라떼 7,000원 / 카페모카 8,000원 / 스콘 6,000원 / 타르트류 8,000원
- 비고
- 경복궁역 3번 출구 도보 5~8분 / 전화 02-720-8260 / 매장 전용 주차장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