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까꾸막은 오르막길을 뜻하는 통영 사투리입니다. 숨이 찰 때쯤 나타나는 이 마을 카페의 창밖으로는, 방금 걸어 올라온 수고를 다 갚아주
계피향 진한 팥빙수 한 그릇에 누군가는 더위를 식히고, 누군가는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어릴 적 기억을 함께 듣습니다.
고가네칼국수 옆, 늘 지나가던 길에 있던 카페라고 다들 뒤늦게 알아챕니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지붕 아래에는 카페와 정원, 미술관이
청주에서 헬로키티 캐릭터가 가장 많이 모여 있다고 불리는 곳입니다. 문을 열기 전, 유리문에 붙은 안내문부터 이미 분홍빛입니다.
메인 골목에서 옆 골목으로 한 번 더 들어가야 나옵니다. 한국어 헌책방들 사이에서 영어 원서만 다루는 작은 책방입니다.
간판을 몰라도 마당의 장독대와 처마를 보면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자리입니다.
간판이 뒤집혀 걸린 2관과, 그 옆옆 자리의 본관. 두 집이 한 이름으로 운영되는 낭만24포차는 어느 쪽 문으로 들어가도 결국 같은
겉에서 보면 카페인지도 알기 어려운 나무 대문. 그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말로 감탄한 자리가 있습니다.
갈매기 캐릭터가 그려진 항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사장님이 장어를 손질하는 좌판 안쪽에 작은 식당이 있습니다. 뚝배기가 끓는 채로 상에
블루리본 스티커가 한 해도 빠짐없이 붙는 동안, 문 앞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얼굴만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청연루 쪽으로 걷다가 우연히 버스킹 소리를 따라간 사람도, 갈 때마다 한 번씩 들르는 단골도, 결국 같은 문 앞에 멈춰 섭니다.
노트북을 펴러 온 사람, 추석에 가족과 들른 사람, 비 오는 날 야외 자리를 고른 사람. 벽돌 외관만 보고는 다들 안쪽을 짐작하지 못
청첩장을 전하러 당일치기로 대전에 온 사람과, 소제동 맛집을 하나씩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진 사람이 같은 카레 한 그릇 앞에 앉습니다.
셀프 사진관이 아니라 작가님이 직접 셔터를 눌러줍니다. 대신 예약은 최소 2주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한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다가 라떼 맛에 반해 되돌아갔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이 골목에 살면서도 몇 년 만에야
근대문화거리를 걷다 보면 다리가 먼저 지칩니다. 그 자리에 태극기가 걸린 카페가 있고, 사람마다 그 앞에서 멈추는 이유가 조금씩 다릅
불친절하다는 소문과 정답게 맞아준다는 후기가 엇갈리는 노포. 테이블 다섯 개짜리 작은 가게에서 콩나물국으로 시작해 보쌈으로 끝나는 저
화덕피자를 먹으러 온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문을 열고 나면 다들 같은 창가로 눈이 갔습니다.
길상사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사람, 나폴레옹제과점에서 빵을 먹고 내려온 사람, 갈비탕집이 문을 닫아 발길을 돌린 사람. 성북로24길
평일 저녁엔 자리가 비어 있었고, 주말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흰 벤치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빨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같은 케이크를 두고도 누구는 인생 디저트라 했고, 누구는 그럭저럭이라 적었습니다. 줄을 선 이유는 같았는데, 줄을 나온 마음은 저마다
봄에는 조각 케이크를 앞에 놓고 촛불을 불었던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망고빙수를 두고 둘러앉습니다. 오릴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손
걸어서 본 사람과 배를 타고 본 사람은 같은 수로를 다르게 기억합니다. 라베니체를 물 위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의 이야기
헤이리 마을의 입구 근처에 자리 잡은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1960~70년대로 돌아간 듯한 골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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