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풍물시장) 지나가다 우연히, 몇 년 만에 다시
한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다가 라떼 맛에 반해 되돌아갔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이 골목에 살면서도 몇 년 만에야 다시 문을 열어봤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03
- 골목
- 황학동 풍물시장

신당역에서 시장 쪽을 지나 황학동 가구거리로 가는 골목은 주말 늦은 시간이 아니면 늘 한산합니다. 그 한산한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들른 손님이 있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다섯 분쯤 더 들어간 다른 카페였는데,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이 가게에 먼저 발을 들였습니다.
라떼 한 잔을 마셔보고는 너무 맛있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 원두가 무엇인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라떼 맛집으로 따로 적어 두고 갈 만큼, 우연히 들른 걸음치고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카페는 여기서 다시 오 분은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그 길을 마저 걷기 전에 이미 이 골목에서 하나를 건진 셈이었습니다.
이 손님은 그날 신당역 시장 쪽을 지나 황학동 가구거리 쪽으로 가는 길이 주말 늦은 시간이 아니면 늘 한산하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따로 있었지만, 그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지나가는 길목에서 우연히 들른 카페 하나가 그날의 가장 좋은 발견이 된 셈입니다.


이 동네 살면서도 몇 년 만에
반대로 이 동네에 살면서도 이 가게를 다시 찾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오랫동안 식당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 한 번 가 보고는 그 뒤로 발길이 뜸했는데, 이번에 문득 지금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져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몇 년 만에야 다시 문을 열어 본 셈입니다.
신당동 중앙시장 바깥쪽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는 위치라, 오가는 길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사이 가게 안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직접 들어가 보기 전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식당 자리였던 곳에 카페가 들어섰다는 사실도, 이 동네를 오래 지나다닌 사람에게는 여전히 낯선 변화였을 것입니다.
신당동 중앙시장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오래돼 보이는 건물 안에, 에스프레소 바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앞마당처럼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날이 좋은 날에는 메뉴판을 보고 바로 주문한 뒤 열린 문으로 커피를 건네받아 밖에서 마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벌써 커피색에 가까운 톤으로 안쪽이 물들어 있어서, 밖에서 보던 낡은 건물의 인상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톤 카운터와 유리 진열장 안에 놓인 쿠키와 파운드케이크, 바게트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두 사람 다 이 골목을 지나다 이 가게에 걸음을 멈췄다는 점은 같습니다. 한 사람은 처음 지나던 길에 우연히, 다른 한 사람은 늘 지나던 길인데도 오랜만에 다시. 그 사이 가게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온 사람에게는 라떼 한 잔으로 남고, 오랜만에 온 사람에게는 달라진 공간의 온도로 남습니다.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두 사람이 가지고 나온 인상은 이렇게 서로 다릅니다.
올로지 에스프레소 신당
카페·에스프레소바신당동 중앙시장 인근 오래된 건물 1층에 자리한 에스프레소 바입니다. 라떼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난 곳으로, 쿠키와 파운드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진열장에 갖췄습니다. 둥근 창이 난 외관이 골목에서도 눈에 띕니다.
우연히 들렀던 카페 올로지, 이곳에서 라떼 먹고 너무 맛있어서 다시 들어가서 원두 뭔지 물어봤던 곳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7길 3-8
- 영업
- 일~금 11:00-19:00 / 토요일 11:00-20:00
- 비고
- 주차 불가 / 신당동 중앙시장 인근, 신당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 / 입구에 야외 테이블 좌석 / 오래된 건물 1층에 위치, 예전에는 식당이 있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