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카페 문(門), 대봉동 웨딩골목 안쪽의 작은 한옥
간판을 몰라도 마당의 장독대와 처마를 보면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자리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05
- 골목
-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대봉동 웨딩거리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도심이 아닌 듯한 마당이 나타납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낮은 한옥 한 채가 나무와 장독대, 화분들에 둘러싸여 있고, 디딤돌이 놓인 길을 따라가면 나무 문 앞에 닿습니다. 노란빛으로 새긴 '門'이라는 글자가 검은 간판 위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골목 안쪽이라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방금까지 걷던 벽화 골목과 같은 동네인지 잠깐 헷갈린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초록 넝쿨과 담쟁이가 벽을 타고 오르고, 마당 한쪽에는 작은 종이 매달려 바람이 불 때마다 낮게 울립니다. 자동차 소리가 담을 넘어오다가도 이 마당 안에서는 한 박자 늦게, 한결 작게 들린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핸드드립 커피를 따로 판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카운터 옆 칠판에는 그날 내릴 수 있는 원두가 적혀 있는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과테말라, 콜롬비아처럼 산지가 다른 원두를 골라 마실 수 있고 디카페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두를 따로 소분해 가져갈 수도 있어서, 이 집의 커피가 마음에 든 사람은 집에서도 같은 맛을 이어 갑니다. 라떼나 에이드 같은 흔한 메뉴 대신 원두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고르는 재미가 있다 보니, 커피를 잘 모르던 사람도 이 칠판 앞에서는 한참을 서서 고민하게 됩니다.
마당에서 방 안으로
안으로 들어서면 한옥의 구조를 살린 실내가 이어집니다. 커다란 격자 창문 너머로 마당의 초록빛이 그대로 들어오고, 창가 자리에 앉으면 커피를 마시는 내내 바깥 풍경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고 적은 사람이 많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소재 가구가 공간을 한층 포근하게 만들어 주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과하지 않게 분위기를 더합니다.


차분한 분위기라 혼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도, 누군가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벽화 골목을 걷다가 발이 아파 들어온 사람도, 애초에 이 마당을 목적지로 삼고 찾아온 사람도, 창가에 앉으면 똑같이 말수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자차로 오는 사람은 마당 앞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오고, 도보로 오는 사람은 큰길에서 한 번 더 지도를 확인하고서야 입구를 찾습니다. 어느 쪽이든 문 앞에 서면 여기서부터는 걸음을 늦추게 된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대봉동 웨딩거리라는 이름 때문에 혼주나 예비부부만 오가는 골목이라 여기기 쉽지만, 정작 이 마당을 찾는 사람들은 평일 오후를 혼자 보내려는 이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이도 섞여 있습니다.
카페 문(門)
한옥카페골목 안쪽에 자리한 작은 한옥 카페입니다. 기와지붕과 장독대가 놓인 마당을 지나 들어서면, 격자 창문으로 초록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실내가 이어집니다.
골목 안쪽에 자리한 작은 한옥 카페로, 검은 간판에 적힌 '門'이라는 한자가 눈에 띄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주소
- 대구 중구 대봉로 200-21
- 영업
- 매일 11:00~21:00
- 가격
- 핸드드립 커피 별도 판매 (원두 소분 250g·500g)
- 비고
- 대봉동 웨딩거리 골목 안쪽 / 마당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