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다문화거리는 한식보다 외국 음식이 주를 이루는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 사이에서 평일 점심마다 만석을 이루는 한식 탕집이 있습니다.
아뜰리에오에 가려면 커피 메뉴보다 주차장 이름부터 먼저 외우게 됩니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수고는 다 잊힙니다.
회사에서 마신 라떼 한 잔이 너무 맛있어서 짝꿍까지 데리고 다시 찾아간 곳. 커피를 마신 뒤엔 그림을 그려 벽에 붙이고 돌아가는, 작
보라색 간판에는 다른 가게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밥묵자'라는 글자는 그 아래 작은 나무 팻말에 조용히 걸려 있을 뿐인데, 봉리단길
이 마을에서 차를 몰고 온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을 비엘르는 전용 주차장 하나로 풀어줍니다. 다만 자리를 대신 넣고 빼 주는 방식이라,
범환멘션이라는 오래된 상가 건물, 입구만 여섯 개인 그 미로 같은 통로 어딘가에 숨어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부터 보물찾기 같다고 손님
은은한 조명과 반 고흐의 그림이 걸린 벽. 걷다가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갔다는 손님도, 결혼 소식을 전하려고 일부러 예약한 손님도 같은
입구에 걸린 오리구이가 모형인 줄 알았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중국 현지에서 조리법을 익힌 주방장이 직접 써는 북경오리 한 마리
만석이나 중앙만큼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청닭강정을 다녀간 사람들은 포장 상자에 박힌 할머니 두 분의 사진부터 눈여겨봅니다. 손
쥐치회를 내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쥐치애까지 함께 내는 집은 더 드뭅니다. 일반 횟집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 별미 때문에
부산진 소방서 근처, 아직 공구 골목이라 불리는 구역의 2층. 가림막이 쳐진 소파 자리에서 치즈큐브가 콕콕 박힌 망고빙수를 먹습니다.
오전 8시에 문을 여는 이 카페는 노트북 작업하는 사람과 반려견을 데려온 사람, 아기를 안고 온 사람을 한 공간에 다 받아줍니다.
전포공구길 고탑덮밥 맞은편, 민트와 살구색으로 칠해진 가게 문을 열면 80년대와 90년대의 물건들이 선반마다 빼곡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정면 카운터 옆 쇼케이스로 걸음이 향합니다. 제철 과일을 올린 타르트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골목을 한 바퀴 구경하다 돌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럽풍 외관 안에서는 크림파이와 브레드푸딩이 기다립니다.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올라야 합니다. 숨이 찰 때쯤 도착하면, 통창 가득 초록빛 숲이 펼쳐집니다.
대청동에서 시작해 덕천동을 거쳐 전포동에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붉은 어닝 아래 나무 간판, 자리에 앉으면 생수 대신 자스민차가
파스텔톤 집게핀과 도트 무늬 폰케이스가 가득한 가게 한쪽에는, 화분 크기를 고르고 이끼를 받아 직접 꾸미는 자리가 있습니다.
하얀 자갈길을 따라 들어가면 '혼자 와서, 친구 만드는 공간'이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작은 불빛 하나씩
겉모습은 허름한 주택인데 문을 열면 전혀 다른 공기가 흐릅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본선에 오른 로스터가 내리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빨간 벽돌 건물과 회색 벽돌 건물이 서로 마주 봅니다. 한쪽은 카페와 디저트, 건너편은 브런치와 비스트로입니
커피와 디저트가 줄지어 있는 거리 한가운데서, 돈코츠 국물을 낸 돼지국밥집을 만났습니다. 간판 대신 현수막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
원숭이 간판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라는 사실이 잊힐 만큼 볕이 가득합니다. 모루식당 사장님이 차린 2호점입니다.
전포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식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줄을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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