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1차에서 먹은 음식에 실망해 서른 분도 안 돼 나와서 배가 고픈 채로 찾아갔다가 단골이 됐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초록 차양 아래,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2분. 좁은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분홍빛 네온사인이 'hello' 하고 인사합니다. 예약 없이는 좀처럼
주택가 골목 돌벽에 'HÔTEL PARIS CHILL SEOCHON 1min'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에코백을 사러 왔다가 공간 분
매콤한 쭈꾸미 한 접시를 두고 회사원들이 줄을 섭니다. 점심시간이면 가장 먼저 채워지는 자리입니다.
충무로5길 2층 계단 앞에 붙은 팻말이 '열었슈'와 '닫았슈' 사이를 오갑니다. 처음 온 사람은 영업을 안 하나 당황하지만, 계단을
외관만 보고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야외 테라스 한쪽에 천 텐트가 쳐져 있고, 반려견과 나란히
황생가칼국수는 미쉐린가이드에 여러 해 연속 이름을 올린 칼국수집입니다.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안내받는 일이 드물지 않습
처음엔 '여기 뭐지' 하고 지나쳤다가, 다음 걸음에서야 문을 열었습니다. 한옥 정원을 낀 퓨전 한식당에서 사람들이 기다린 시간은 십오
간판이 곧 상호명이라 처음 듣는 사람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미나리 한 젓가락과 삼겹살, 무료로 나오는 계란찜과 된장찌개까지, 상호명처
외국인 친구와 나란히 앉은 사람과, 지인이 추천해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 계단을 내려가 같은 셀프바 앞에 섭니다.
화구를 사러 다니던 골목에 이런 카페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람과, 석 달 만에 만난 친구들과 변함없이 다시 찾는다는 사람. 같은 마당
통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점심을 택한 직장인과, 주말 나들이 끝에 든든한 한 끼를 찾은 사람. 같은 냄비 앞에서 사리를 더 가져옵니다
골목을 걷다 배가 고파져 찾아간 사람과, 대구 입맛엔 조금 아쉬웠다는 사람. 같은 보쌈 접시를 두고 소감이 갈립니다.
좌석마다 턴테이블과 헤드폰 두 개. 낮에 들른 사람도, 불꽃축제로 거리가 비던 밤에 들른 사람도 같은 자리에서 바늘을 내립니다.
서울에 올 때마다 꼭 들른다는 단골과, 돈가스가 맛있다는 소문만 듣고 찾아온 직장인. 같은 골목 안쪽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구경만 하고 돌아서는 나들이와, 손에 뭔가 하나 들고 나오는 나들이. 안녕인사동 3층에서 오르골을 직접 만든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봅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쌈지길 방향으로 첫 골목을 꺾은 사람과, 비건 메뉴를 찾아 일부러 걸음 한 사람. 노란 간판 아래서 만납니다.
아이들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사람과, 북경 고량주에 양장피를 곁들이던 사람. 같은 2층 중식당을 전혀 다른 이유로 찾아 올라갑니다.
한 주의 피로를 밥 한 끼로 씻어내려는 사람과, 외국 음식에 질려 정갈한 한식이 당겼다는 사람. 같은 계단을 오릅니다.
이화동과 대학로가 맞닿는 자리, 오래된 건물 3층에 희곡 전문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책 이름이 아
연희로11길의 오래된 중식당입니다. 군만두에서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고 적은 여행자가 있고, 26년째 연희동에 살고 있다는 사람도 이
남편이 간판도 없는 집이라고 투덜댔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가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제 신상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알려진 카페,
충무로와 을지로 사이 노포 골목 코너, 작은 가게 하나. 2인 테이블 셋과 4인 테이블 하나가 전부라 예약 없이 가면 자리를 못 잡을
장어가. 도봉산역에서 걸어 닿는 거리, 토종 민물장어만 쓴다는 문구가 간판에 걸린 집이다. 사장님이 중간중간 직접 구워주는 통에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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