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차양 아래 벽돌 사이로 'CASA DEL SPAIN'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습니다. 바로 옆집인 마리오셰프를 아들에게 넘긴 사장님
이름은 꽃집 같은데 정작 손님들이 배워 온 건 실과 매듭입니다. 벽돌 외관 안쪽, 작은 소품이 빼곡한 이 공방에서 사람들은 잡생각을
간판이 아직도 '미광의상실'이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삼촌을 위해 조카가 그렸다는 빨간 그림 두 점이 손님
남편이 간판도 없는 집이라고 투덜댔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가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제 신상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알려진 카페,
내비게이션을 찍고 들어가면서도 여기가 맞나 싶어진다는 좁은 골목입니다. 통창 너머로 손님이 얼마나 찼는지 미리 보이는 이 집에서, 사
간판을 보고도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주택 대문을 밀고 들어가야 스튜디오가 나오는 집, 열다섯 명 가까운 사람이
세븐일레븐 앞에서 꺾으면 양림객주와 미드나잇익스프레스, 그리고 이 집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흰 건물 모서리에 'MetaPhore'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벽마다 걸린 초상화가 손님을 내려다보는데, 그중 하
간판이 크지 않아 골목에서 두리번거리게 되는 집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책과 LP, 전시 포스터가 뒤섞인 공간이 나오는데, 늦게까지
이장우가옥과 한희원미술관 사이 골목, 기와지붕 아래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술집입니다. 동명동에서 치킨퐁듀로 이름났던 외쿡포차가 이름
요작은 '요리를 짓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약 전화를 걸어 본 사람 대부분이 생일이나 기념일을 이유로 댔습니다. 주황빛 조명 아래
걸려 있는 그림인 줄 알았는데 계절이 바뀌면서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업실이자 갤러리, 카페가 한 건물에 있는
누군가는 아기를 재우며 이 뷰를 보러 왔고, 누군가는 사랑에 관한 책 한 권을 펴 놓고 하루를 통째로 비웠습니다. 호남신학대학교 도서
요즘 양림동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 이 오래된 이탈리안 식당 이야기를 합니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4년째 해마다 들르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벽에 붙은 빙수 포스터 한 장에 이끌려 처음 대문을 연 손님도 있습니다. 같은 마당인데 누
블루리본에 두 번 연속 선정되고 방송에도 나온 빵집입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이 집 대표 메뉴, 오웬 에그타르트라는
몇 년 전 왔던 손님은 흰 벽이 주황색으로 바뀐 걸 알아챕니다. 처음 온 손님은 그저 웅장한 2층 건물에 놀랄 뿐입니다. 같은 가게를
지금은 광주 여러 동네에 분점이 생겼지만, 시작은 양림동 이 작은 가게였습니다. 테이블 다섯 개짜리 공간에서 소꼬리스튜와 블루베리 피
광주 라멘 삼대장 중 하나로 불립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이미 열 명이 기다리고 있는 집, 그런데도 사람들은 또 줄을 섭니다.
양림동이 예전만큼 붐비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 집 얘기를 할 때는 톤이 달라집니다. 화려한 신상 맛집이 아니라 12년째 같은
예복을 맞추러 갔다가 한옥 건물에 놀라는 손님이 많습니다. 재단사가 직접 1대1로 상담하는 데만 한 시간 반이 걸리는 집, 양림동 역
같은 자리인데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열 팀이 앉는 야외 테이블이 와글와글 붐비고, 추운 겨울엔 그 넓은 마
낮에는 그냥 나무가 우거진 평범한 숲입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이 공원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양림동 골목 산책의 마지막 코
카페 골목 한복판에서 갑자기 생선구이 냄새가 난다면 이 집입니다. 메뉴판 한 줄에 적힌 '선교사의 밥상'이라는 이름이, 이 동네가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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