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 양림동 셀프사진관 러브시프, 대문을 열면 고양이가 먼저 맞는 집
간판을 보고도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주택 대문을 밀고 들어가야 스튜디오가 나오는 집, 열다섯 명 가까운 사람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 문을 열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광주 양림동

오픈런으로 가서도 계단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싶을 만큼 외관이 평범한 주택이라, 지도 어플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고 적었습니다. 천변좌로를 걷다가 린나이 건물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입간판 하나가 계단 옆에 서 있는데, 그 아래 밥그릇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어 이곳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진관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 줍니다. 사장님이 고양이들 밥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점수를 더 주고 싶었다는 후기도 있고, 야옹 소리부터 반갑게 맞아 줘서 입장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대문을 열어야 사진관이 나온다
단독주택이라 처음엔 당황했다는 반응이 여럿입니다. 갈색 대문을 그대로 밀고 들어가면 되는데, 들어가도 되나 머뭇거리게 되는 생김새라는 것입니다.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가는 구조이고, 안쪽은 준비 공간과 촬영 공간, 포토존이 작은 방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꾸민 내부가 주택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사무실 같다가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이 달라진다고 적은 손님도 있습니다. 작은 정원이 딸려 있어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는 후기도 있는데, 파라솔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마당이 골목 안쪽에 이렇게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증명사진 앞에서 유독 표정이 어색해지는 사람이라,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찍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과하게 보정해서 다른 사람처럼 나오는 사진보다는 원래 얼굴의 특징을 살리면서 조금 더 단정하게 나온 사진을 원했다고 적었습니다. 동명동의 다른 셀프사진관에서도 찍어 봤다는 손님은 조명이 다르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트러블이 있는 피부도 조명이 다 살려 준다며, 촬영 전에 잘 갖춰진 파우더룸에서 머리와 화장을 손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전신거울과 고데기, 드라이기, 헤어스프레이까지 필요한 것들이 자리마다 놓여 있어 준비 과정부터 분주하지 않게 넘어간다는 평입니다.


증명사진에서 가족사진까지
7살 딸과 단둘이 찾아왔다는 손님은 타인이 찍어 주는 카메라 앞에서 표정이 굳는 아이를 생각해 셀프사진관을 택했다고 적었습니다. 리모컨으로 직접 누르며 찍으니 아이가 더 편하게 웃었다는 것입니다. 친구 넷이 함께 와서 우정사진을 남겼다는 손님은 안경과 꽃, 모자 같은 소품이 다양해 특별한 포즈를 미리 생각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결혼식을 두 주 앞두고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왔다는 손님도, 10년 만에 신분증 사진을 바꾸러 왔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돌아가는 길에 남긴 말은 비슷합니다. 사진관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집에 다녀온 기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매장 앞에 따로 주차 공간이 없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양림동 행정복지센터나 펭귄마을 근처 갓길,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제1공영주차장이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어 이쪽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여러 후기에 반복됩니다. 예약은 네이버로 받는데, 30분 일찍 도착했더니 시간을 당겨 줬다는 손님도 있지만 당일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무조건 기대하지는 말라는 당부도 함께 있습니다. 촬영은 20분, 보정은 15분 정도로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니 미리 포즈를 정해 가는 편이 낫다는 실용적인 팁도 여러 후기에서 겹칩니다. 정기휴무 요일이 후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고 한 달에 두세 번 임시 휴무도 있는 편이라, 가기 전 네이버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쪽이 확실합니다.
열다섯 명 가까운 사람이 이 골목의 같은 대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누군가는 이력서에 붙일 사진 한 장이 필요해서, 누군가는 딸의 자라는 얼굴을 기록해 두고 싶어서, 누군가는 그냥 친구들과 웃긴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유는 제각각이어도 계단 옆에서 밥을 먹던 고양이와, 신발 신은 채로 들어선 거실 같은 방을 기억하는 것은 다들 비슷합니다.
러브시프
셀프사진관주택을 개조한 셀프사진관. 증명사진부터 가족·커플·우정사진까지 찍으며, 작가 촬영과 셀프 촬영을 모두 운영한다.
사진관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집에 다녀온 기분
- 주소
- 광주 남구 천변좌로 442-5 1층
- 영업
- 11:00-20:00 (정기휴무 요일은 후기마다 다르게 적혀 있어 방문 전 확인 필요, 월 2~3회 임시휴무 있음)
- 가격
- 증명사진 35,000원 / 여권사진 30,000원 / 베이직 2인 30,000원 / 리터칭 2인 50,000원 / 반려동물 동반 5,000원
- 비고
- 매장 앞 주차 불가 (양림동 공영주차장·행정복지센터·펭귄마을 근처 갓길 이용) / 네이버 예약 필수, 당일 예약 가능한 경우도 있음 / 반려동물 동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