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코로나 시기부터 준비했다는 자리가 올해 9월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외국인으로 북적이는 큰길에서 한 골목만 꺾으면, 1층은 빵 굽는 냄
두 번이나 예약에 실패했다는 사람과, 방송에서 본 자리 그대로였다는 사람이 같은 계단을 오릅니다.
성곽 건너편 2층과 3층 루프탑에서 장안문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낮과 밤 모두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행리단길의 뷰 카페입니다.
누구는 반주로 들렀고, 누구는 데이트로 찾았고, 누구는 모임 장소를 찾다 발견했습니다. 간판 없는 문 너머 돌판 위 저녁을 세 사람이
같은 이름의 빵집은 서울 곳곳에 있지만, 서래마을점은 동네 분위기를 그대로 입었습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이곳에서 네 분이 각자
창신동 골목 한가운데, 검은 문에 금색으로 pas trop이라 적힌 카페가 있습니다. 빠뜨로는 허름한 골목과 유럽풍 외관이 부딪히는
예전엔 직원이 불친절해서 발길을 끊었다는 사람과, 선물용으로 사 갈 때마다 칭찬받는다는 사람이 같은 시나몬롤 앞에 섭니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대파스콘과 깜빠뉴로 알려졌지만,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동네 빵집이라는 점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탄현면 장릉로102번길, 1만 평 소나무 숲 안에 자리한 애견동반 브런치카페입니다. 아홉 명의 기록을 겹치면 브런치 접시보다 잔디밭과
같은 이름을 걸고도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한 식당들 사이에서, 2층으로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집.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도, 테라스에 앉는 사람도 결국 같은 로스터리에 닿습니다. 낮에 걷다 들어간 사람과 밤에 불빛을 보고 들어간 사람
청국장 점심 특선을 먹으러 들렀다는 사람과, 금요일 저녁 만석인 2층에서 친구와 삼겹살을 구운 사람이 같은 계단을 오릅니다.
메뉴판을 펼쳐 고르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식 금액만 정하면 이모님들이 알아서 상을 채워 줍니다. 한신서래상가 2층, 다섯 분이 서로
예전 이름은 서래본가였습니다. 리모델링을 거쳐 새 간판을 단 뒤에도 가족 모임 자리로 찾는 사람은 그대로입니다. 세 분이 서로 다른
지하철역에서부터 찾아오는 길이 헷갈렸다는 사람과, 통창 너머 서울숲 뷰에 반했다는 사람이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방문이 첫 방문보다 더 좋았다는 사람과, 갈 때마다 연예인과 마주친다는 사람이 같은 룸을 예약합니다.
비법가루와 녹차를 뿌린 삼겹살에, 양념한 부추를 한 젓가락 수북이 올려 먹는 게 이 집의 방식입니다. 한 입 먹으면 계속 생각난다는
초록색 함석 간판 아래 칠판에는 그날의 안주 한상 구성이 손글씨로 적힙니다. 같은 가게를 두고도, 그날 무엇이 나왔느냐에 따라 사람들
허름하고 오래된 가게인데 11시에 문을 열면 금세 사람이 들어찹니다. 화덕에 구운 고등어 한 상을 받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일본 전철역 표지판과 종이우산이 천장에 걸려 있고, 사케 선반 옆으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빼곡합니다. 일본을 안 가봤다는 사람도 안으
메뉴판 첫 장에는 그동안 짊어졌던 복잡한 역할과 이름표를 잠시 내려놓으라는 인사말이 적혀 있습니다. 감자탕집을 10년 운영한 사장님이
진열장에는 유리를 두드리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젤라토가 놀란다는 농담 같은 문구인데, 그 안에 든 토마토바질이나 쑥 같은
껍질을 가르면 밥이 가득 들어 있는 통닭이 이 집의 얼굴입니다. 벽에는 손님들이 적어 둔 낙서가 가득하고, 사장님이 운영하는 익명 채
시끄러운 샤로수길 메인 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한식 다이닝 펍입니다. 이름의 뜻을 메뉴판에서 읽고 나면, 안동소주 베이스 하이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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