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사람, 3차까지 달린 밤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삼은 사람
계단 위로 올려다본 간판. 매일치킨은 오래된 골목을 오래 걸어온 사람들의 뒤풀이 장소였다.
명동역에서 남산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큰 건물 1층을 통으로 쓰는 한식당이 나옵니다. 토요일 오후에 간 사람도, 점심에 들른 사람도
쇼케이스에 가득 찬 색색의 케이크들. 나폴레옹, 에끌레어, 메도빅. 러시아 이름은 낯설지만, 한 입 베어물면 그 맛은 분명하다.
시장의 분주한 거리 한가운데 레트로한 스타벅스가 있다. 광장시장의 활기와 카페의 고요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자리에서, 사람들은 시장 나
빈대떡과 육회의 골목에 어느 날 마늘빵집이 생겼습니다. 줄을 선 사람 절반이 외국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비 오는 평일 낮과 토요일 점심, 마감 직전의 저녁. 같은 줄 끝에 선 사람들이 남긴 서로 다른 기다림의 길이와, 항아리가 놓이고 나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아 헤맬 수 있다는 기록과 메인 거리라서 찾기 쉬웠다는 기록이 나란히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문을 열고 나면 우드
감자탕을 파는 집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고등어구이의 맛에 반복 방문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연남에서 연희로 넘어가는 초입, 연희맛로 2층. 소파와 암체어와 콘센트 딸린 테이블이 뒤섞인 자리를 두고, 조선시대 시나리오를 쓰던
입구의 거대한 우편함에서 루프탑까지, 다녀간 사람마다 자리 잡은 층이 달랐고 기억에 남은 장면도 달랐습니다.
차분한 음악, 충분한 테이블 간격,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아는 공간.
낮에는 볕 좋은 브런치 카페, 저녁에는 칵테일과 디너를 파는 비스트로가 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낯선 골목을 헤매다 온
블랙톤 외관을 지나 반지하로 내려간 아홉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것을 기억했습니다. 누구는 오마카세를, 누구는 혼자 앉기 좋
경의선숲길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지만, 발이 지쳐가는 오후에는 카페가 필요하다. 녹녹은 그런 오후를 위해 있는 자리다.
낡은 철공소 건물들 사이에서 안주로 승부하는 요리주점. 기다린 사람과 바로 앉은 사람, 데이트로 온 사람과 2차로 온 사람이 같은 자
기와지붕 아래 하얀 벽돌집, 유리문에는 'COFFEE / CAKE'라는 짧은 글자뿐입니다. 그런데도 생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같은 문 앞에서 누구는 아홉 시간을, 누구는 삼십 분 남짓을 기다렸습니다. 도쿄 몬자야끼 맛집이 종로3가에 낸 한국 1호점, 그 앞에
상견례 부모님 선물을 고민하다가 동문시장 골목 안쪽의 생선 가게를 찾아간 기록입니다. 투박할 줄 알았던 가게 외관이 예상을 벗어났다고
아이와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주문과 동시에 튀기기 시작하는 그 기다림 앞에서는 똑같이 서 있습니다
중앙공원 근처 골목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면, 그 끝에는 쫄쫄호떡이 있습니다. 방송에 여러 번 나온 뒤로 웨이팅은 더 길어졌습니다.
한산대첩광장 조형물 뒤로 돌아가면 나오는 식당인데, 오픈런부터 명절 연휴 웨이팅까지 걸음이 향하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맞은편, 1979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한정식집. 잔디 깔린 마당에 늘어선 장독대를 지나야 밥상 앞에 앉을 수 있습니다.
하멜등대가 창 하나를 가득 채웁니다. 새벽 네 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이 창가는, 여수의 밤이 언제 끝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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