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거리) 푸른별주막, 골목 안쪽으로 한 번 더 꺾어야 나오는 술집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사람, 3차까지 달린 밤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삼은 사람. 찾아낸 방식은 저마다 다른데, 문을 열고 나서는 표정은 똑같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6.29
- 골목
- 인사동거리

푸른별주막은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한 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옵니다. 안국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 2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는 손님조차 처음 들어가는 골목을 못 찾아 헤맸다고 적었습니다.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야 여기가 맞다는 걸 확인했는데, 그 헤매는 과정까지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는 기분이 오히려 더 좋았다는 뜻입니다.
다른 손님은 이 위치를 아예 다르게 설명합니다.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살짝 들어간 좁은 골목 안쪽에 자리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술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3차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이곳이었는데, 하루의 마지막 장소로 어울리는 은밀한 분위기였다고 돌아봤습니다.
미로 같은 방, 벽마다 붙은 시간
입구는 한옥 외관이라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를 하게 만든다고 여러 손님이 입을 모읍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공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데, 한 손님은 정말 옛날 집 구조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좌석과 주방이 이리저리 갈라져 있고, 안쪽으로는 미로처럼 분리된 공간에 테이블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 사이사이 벽마다 옛날 공연과 영화 포스터, 손글씨 낙서가 빼곡하게 붙어 있어서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는 말도 여럿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십 년 전 방문 후기까지 남아 있는 걸 보면, 이 낙서와 포스터들도 그만큼 오래 쌓여 온 흔적일 겁니다.


두부 한 접시를 사이에 두고
메뉴는 강원도에서 공수해 온 손두부를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두부와 김치를 조합만 달리해 세트로 구성해 두었고, 원하면 추가로 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어느 커플은 생두부와 태백볶음김치를 시켰는데, 갓 나온 두부에 볶음김치를 얹어 먹은 맛이 좋았다며 다음에는 갓김치 세트도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날은 막걸리 없이 그냥 와본 것으로 만족했다고 덧붙였는데, 다음 방문을 기약하는 말투에서 이 집을 또 찾을 생각이라는 게 읽힙니다.
테이블 옆에 메뉴판이 걸려 있는 방식도, 입구 쪽 방에 늘 예약석 표시가 되어 있는 것도 여러 후기 사진에서 반복해서 보입니다. 화장실이 건물 정중앙에 남녀 공용으로 하나뿐이라는 점까지 손님들이 굳이 적어 둔 걸 보면, 이 집의 오래된 구조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번듯하게 새로 지은 술집이 아니라, 살림집이었을 법한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집을 찾는 이유가 되는 셈입니다.


골목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사람도, 3차까지 이어진 밤의 마지막으로 이곳을 택한 사람도, 결국 두부 한 접시와 낙서로 뒤덮인 벽 앞에서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인사동 메인 거리의 화려한 간판들에서 한 걸음 물러난 자리에, 이렇게 조용히 자기 시간을 쌓아 온 술집이 있습니다.
푸른별주막
한식 주점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한 번 더 꺾어 들어가는 좁은 골목 안쪽의 한옥 주점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미로처럼 나뉜 여러 개의 방이 이어지고, 벽마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손글씨 낙서가 빼곡합니다. 강원도산 손두부로 만든 안주가 중심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술집 같은 느낌
-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16길 17-1
- 영업
- 월 - 토 16:00 - 24:00 / 일요일 휴무 / 0507-1336-3095
- 가격
- 생두부 세트(김치·태백김치 조합) 18,000~22,000원 / 안주류 18,000~25,000원 / 상주 은자골 탁배기 막걸리 한 되 14,000원
- 비고
-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1~2분 /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네이버 예약 가능 / 화장실 남녀 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