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전포공구길 고탑덮밥 맞은편, 민트와 살구색으로 칠해진 가게 문을 열면 80년대와 90년대의 물건들이 선반마다 빼곡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정면 카운터 옆 쇼케이스로 걸음이 향합니다. 제철 과일을 올린 타르트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골목을 한 바퀴 구경하다 돌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럽풍 외관 안에서는 크림파이와 브레드푸딩이 기다립니다.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올라야 합니다. 숨이 찰 때쯤 도착하면, 통창 가득 초록빛 숲이 펼쳐집니다.
대청동에서 시작해 덕천동을 거쳐 전포동에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붉은 어닝 아래 나무 간판, 자리에 앉으면 생수 대신 자스민차가
파스텔톤 집게핀과 도트 무늬 폰케이스가 가득한 가게 한쪽에는, 화분 크기를 고르고 이끼를 받아 직접 꾸미는 자리가 있습니다.
하얀 자갈길을 따라 들어가면 '혼자 와서, 친구 만드는 공간'이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작은 불빛 하나씩
겉모습은 허름한 주택인데 문을 열면 전혀 다른 공기가 흐릅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본선에 오른 로스터가 내리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빨간 벽돌 건물과 회색 벽돌 건물이 서로 마주 봅니다. 한쪽은 카페와 디저트, 건너편은 브런치와 비스트로입니
커피와 디저트가 줄지어 있는 거리 한가운데서, 돈코츠 국물을 낸 돼지국밥집을 만났습니다. 간판 대신 현수막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
원숭이 간판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라는 사실이 잊힐 만큼 볕이 가득합니다. 모루식당 사장님이 차린 2호점입니다.
전포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식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줄을 섭니다.
화이트룸, 우드룸, 체어룸까지. 사진을 찍기 전에 안경을 고르고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유튜버가 다녀갔다는 말에 끌려 찾아간 카페입니다. 이름부터 이 마을에서 촬영된 영화 한 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잼이 가득 묻은, 운 좋은. 이름의 뜻처럼 디저트 한 입에 행운이 따라오는 기분이 든다는 집.
흰여울전망대 쪽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무지개계단과 함께 노란 건물이 보입니다. 그 건물이 카페메인입니다.
찾아온 게 아니라 걷다가 더위에 떠밀려 들어간 카페입니다. 좁은 골목 안쪽, 자리는 네댓 개뿐인데 창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 다릅니다.
하루 네 시간만 문을 엽니다. 그마저도 빵이 먼저 동나는 날이 많습니다.
지도를 받기 전에, 혹은 지도를 보고도 길을 잃기 전에,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들르는 자리다.
콩국이라는 음식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골목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겨울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맛이라고 한다.
사장님 부모님이 오랜 세월 살아오신 집이다. 그 집을 고쳐 한우불고기와 솥밥을 내는 식당이 되었다.
울림이 있는 공간이니 조용한 대화로 배려해 달라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다. 수다보다 사색이 어울리는 카페다.
한때는 영화를 상영하다 문을 닫았고, 26년 뒤 지역 사람들의 힘으로 다시 열렸다. 지금은 스크린 대신 배우가 선다.
다니는 사람이 몇 보이지 않는 명절의 창동. 그래도 이 골목을 계속 걷는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미술관과 고양이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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