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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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스팟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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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명절에도 걷는 사람이 있다

다니는 사람이 몇 보이지 않는 명절의 창동. 그래도 이 골목을 계속 걷는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미술관과 고양이 두 가지다.

글
alleymag.
발행
2026.10.05
골목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명절에도 걷는 사람이 있다

자주 가는 장소라고 말하는 한 방문자는, 명절인데도 다니는 사람이 몇 보이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예전엔 그 거리만 다녀도 느껴지던 활기가, 지금은 다닐 때마다 아쉽게 느껴진다는 솔직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이 골목을 찾는 이유를 그 방문자는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창동갤러리와 리아갤러리에서는 창동예술인과의 기획 전시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그 주위를 둘러싼 벽화들도 볼 만한 장면으로 꼽힙니다. 걷는 사람이 적은 날에도 그 벽화와 전시 포스터는 그대로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웃한 부림공예촌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행사가 열리곤 합니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안에서 입주 작가의 행사가 열리는 동안, 멀지 않은 그쪽에서도 따로 행사가 진행되는 식입니다. 두 곳의 소식을 놓치지 않으려면 SNS를 챙겨 보는 편이 좋다는 당부가 그 방문자의 기록 끝에 적혀 있었습니다. 명절처럼 거리가 한산한 날에도, 이런 소식들은 꾸준히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뒷골목 카페, 그리고 고양이들

창동 뒷골목 쪽으로 가면 사랑이그린세상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오래 다닌 카페라는 그 방문자에게는, 이름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2호점에는 단팥죽 같은 간편식 메뉴도 있어, 카페 하나를 두고도 지점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hyeun_mood_life가 리빙앤기빙에서 담은 브런치 한 상입니다. 명절의 한적한 골목에서, 이 한 끼가 작은 위안이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 2026.02 / 사진 hyeun_mood_life · https://blog.naver.com/hyeun_mood_life/224187141300 hyeun_mood_life가 리빙앤기빙에서 담은 브런치 한 상입니다. 명절의 한적한 골목에서, 이 한 끼가 작은 위안이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길고양이들도 눈에 띕니다. 전에 창이와 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을지 모르겠다는 아쉬움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마저 정겨워 보이는 동네라는 말이, 이 거리가 가진 정서를 가장 짧게 요약하는 문장일지도 모릅니다.

리빙앤기빙이라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용돈만 벌던 시절에도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친구와 놀러 나온 게 아니면 좀처럼 먹을 일이 없었다고 그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브런치라면 서울의 번화한 동네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창동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셈입니다. 사람이 드문 명절의 골목에서도, 그렇게 작은 발견은 계속 쌓입니다.

창동에는 저녁이 되면 거리 곳곳에 황색 불빛이 아늑하게 번집니다. 저녁의 푸르스름한 하늘빛과 그 황색 불빛이 겹쳐지면서 만들어 내는 색감이 참 매력 있다고, 그 방문자는 적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주로 이런 장소를 주제로 찾곤 했다는 말에서, 이 골목의 저녁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작업의 소재였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집니다.

리빙앤기빙에는 작은 사연도 하나 남아 있습니다. 예전 주인이 운영하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 방문자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종종 쿠키를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지만, 영수증 리뷰를 올리면 쿠키를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그 시절이 떠올랐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창동 추다방처럼 이제는 기억에만 남은 이름들도 함께 떠올랐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도 가게도 바뀌지만, 이 골목을 드나들던 발걸음의 기억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명절이라 사람이 드문 날에도 그 기억을 좇아 다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 골목을 완전히 놓아 버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활기가 줄었다고 말하면서도 발걸음을 거두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 이 골목을 지켜 온 셈입니다. 미술관 때문에, 카페 때문에,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 골목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쌓여서 지금의 창동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2026년 2월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기록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작성자: hyeun_mood_life. 언급된 가게들의 운영 여부와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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