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리빙앤기빙, 문 같은데 문이 아닌 자리를 지나면
창동갤러리 간판을 보고 쭉 올라가면 뉴질랜드 국기가 걸린 브런치카페가 나온다. 문처럼 보이는 자리는 진짜 문이 아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3
- 골목
-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

창동갤러리 앞 간판을 보고 쭉 올라가다 보면 뉴질랜드 국기가 걸린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리빙앤기빙이라는 이름의 이 브런치카페를, 창동예술촌 인근을 숱하게 지나다니면서도 처음 들어가 본다는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문처럼 보이는 자리는 진짜 문이 아니고, 그 옆을 지나야 진짜 문이 나온다는 안내가 후기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헤맬 법한 구조입니다.


뉴질랜드 국기 아래, 오래 다닌 단골의 기억
반면 고등학생 때부터 이 카페를 다녔다는 방문자도 있습니다. 창동 뒷골목 쪽으로 가면 나오는 이 카페가, 이름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공간이라고 적었습니다. 용돈만 벌던 시절에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친구와 놀러 나온 게 아니면 좀처럼 먹을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브런치라면 번화한 동네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창동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기록이었습니다.
메뉴판에는 롱블랙과 플랫화이트, 뉴질랜드 아이스 라떼처럼 이 카페의 뉴질랜드 콘셉트와 어울리는 음료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올데이 브런치 메뉴로는 크루아상 두 개와 해쉬브라운, 소시지,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 스크램블드에그로 이루어진 구성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롱블랙이 궁금했지만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중이라 레모네이드로 바꿔 주문했다는 방문자는, 양이 많았고 익숙한 레모네이드 맛이었다고 짧게 평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을 가로지르는 나무 들보와 2층으로 통하는 작은 창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고, 창 너머로 리빙앤기빙 간판이 다시 한번 비쳐 보이는 구조라고 적은 방문자도 있었습니다. 다인석이 여럿이라 혼자보다는 여럿이 둘러앉기 좋다는 인상도 함께 전해집니다. 간판 옆으로는 럭비 유니폼 한 벌이 걸려 있어, 뉴질랜드 콘셉트가 음료 이름에서 그치지 않고 공간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수증 리뷰로 받은 쿠키, 그리고 옛 주인의 기억
이 카페에는 작은 사연도 하나 남아 있습니다. 예전 주인이 운영하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방문자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종종 쿠키를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지만, 영수증 리뷰를 올리면 쿠키를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그 시절이 떠올랐다는 기록이었습니다. 포장지에 붙은 쿠키 태그에는 뉴질랜드 카페라는 영문 표기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간판의 국기가 괜한 장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테라스 자리는 모두 그늘이 있어서, 날씨 좋은 날 앉아 커피 한 잔 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감상도 있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지붕을 덮은 좁은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테이블이 많고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나무 소재와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꾸며진 내부는 테이블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 느낌을 준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2호점에는 단팥죽 같은 간편식 메뉴도 있어, 카페 하나를 두고도 지점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창동갤러리에서 미술 전시를 보고, 좁은 골목을 몇 걸음 더 걸어 들어가 뉴질랜드 국기 아래서 쉬어 가는 동선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문처럼 보이지만 문이 아닌 그 자리를 기억해 둘 만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다닌 오랜 단골에게도, 창동을 숱하게 지나다니다 처음 들어가 본 사람에게도 이 카페가 주는 인상은 비슷합니다. 낡은 듯 꾸민 듯한 경계에서, 각자의 속도로 머물다 가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리빙앤기빙
브런치카페창동갤러리 앞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뉴질랜드 콘셉트의 브런치카페. 간판에 걸린 국기가 눈에 띈다.
문 같지만 문이 아닌 곳을 지나면 진짜 문이 나옴
-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6길 6-27 (중성동 136번지)
- 영업
- 10:00 - 21:00 / 화요일 정기휴무
- 가격
- 레모네이드 6,000원 / 플랫화이트 5,000~5,500원 / 뉴질랜드 아이스 라떼 7,000원 / 올데이 브런치 메뉴 별도
- 비고
- 창동공영주차장 이용 / 창동갤러리 앞 간판에서 골목 안쪽으로 진입 / 테라스석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