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추억의 음식이 생각나 걸음을 옮긴 사람도, 수지로 이사 온 지 여덟 달 만에 동네 맛집을 찾아 나선 사람도, 같은 간판 아래에서 멈췄
골목 안쪽, 가장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새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은 혼자였다.
동대문 종합시장 뒤편, 양지식당은 9천 원에 반찬 여덟 가지가 상에 오르는 백반집입니다. 벽에 붙은 손님의 편지 한 장이 이 집의 성
이화동 벽화마을 안쪽, 지대가 가장 높은 자리에 과자와 쿠키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공방이 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우연히 본 쿠키 사진을
동대문역 곱창 골목, 영순이네곱창은 천장까지 빼곡한 손님들의 메모지로 그 세월을 보여줍니다. 야채곱창과 막창을 직접 손질하는 모습이
그린톤 외관에 붉은 리본이 달린 문을 열면 3개 층, 60석 규모의 레스토랑이 펼쳐집니다. 하루 24개 한정인 비프웰링턴 한 접시를
선착순 20개 한정으로 파는 돌솥비빔밥버거를 먹으러 오픈런했다는 사람과, 몇 년 전 그 와사비 쉬림프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왔다는
대나무와 콘크리트 노출 외관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집입니다. 혼자 조리하는 셰프라 음식이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연희로11길의 작은 문구점입니다. 가볍게 구경만 하고 나오려다 다이어리와 노트에 붙잡혀 한참을 머물렀다는 사람이 여럿입니다.
아모르나폴리는 계동길 초입의 베이커리입니다. 2층까지 가득 찬 빵 바구니와 창가 자리를 두고, 북촌을 찾은 사람들이 조용히 경쟁합니다
연희로 135, 검은 외관의 대형 카페입니다. 화장실만 쓰고 나가려다 안쪽 공간에 붙잡혔다는 사람이 있고, 2층 계단을 오르며 영화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사람도, 한남동에서부터 알고 찾아온 사람도 같은 노란 벽 앞에 섭니다. 이 가게의 숫자 33은 사실 도로명
을지로12길,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의 2층. 창문에 가타카나로 '아루코루'라 적혀 있고, 벽마다 하이볼 광고지와 건담 피규
백인제가옥은 가회동 언덕 위의 근대 한옥입니다. 입장료 없이도 북촌에서 가장 한산한 정원을 한참 동안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 출신 셰프가 차린 퓨전 한식당입니다. 친구의 청첩장을 받으며 파스타를 나눈 사람도, 부모님을 모시고 고기를 썬
증가로 16, 골목 안쪽 계단을 올라야 나오는 작은 쇼룸입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찍은 여행 사진으로 엽서와 디퓨저를 만드는 곳이라고
비원떡집은 서울 3대 떡집으로 불립니다. 화려한 퓨전 디저트 대신, 이름 그대로 전통떡집다운 간결한 포장을 고수합니다
연희맛로 골목 건물 2층입니다. 쇼케이스 가득한 크레이프 케이크를 보고 하브스를 떠올린 사람이 있고, 복숭아 파르페 하나로 여름을 정
빨간 차양 아래 벽돌 사이로 'CASA DEL SPAIN'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습니다. 바로 옆집인 마리오셰프를 아들에게 넘긴 사장님
지나갈 때마다 궁금했다는 사람이 많은 초록색 외관. 생일을 기념해 온 사람과 점심 회식으로 들른 사람, 소개팅 자리로 고른 사람까지
대나무 숲 사이로 징검다리가 놓인 연못을 건너야 문에 닿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느라 바쁜 사람들을 지나야 간신히 안으로 들어갈
선명문구센터 바로 옆 건물 2층. 작은 공간인데 들어가면 꼭 하나는 집어 오게 된다는 소품샵입니다.
누군가는 지나가다 줄 선 사람들을 보고 발을 멈췄고, 누군가는 딸과 함께 성수동 나들이를 하다 우연히 들어섰다. 서로 다른 날, 다른
자물쇠로 잠긴 곳 대신 찾아간 사람과, 향교와 원림을 함께 묶어 찾아간 사람이 보름 시차를 두고 같은 계단을 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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