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담쟁이덩굴 대문을 지나면, 북촌이 가장 조용해지는 곳
백인제가옥은 가회동 언덕 위의 근대 한옥입니다. 입장료 없이도 북촌에서 가장 한산한 정원을 한참 동안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1
- 골목
- 북촌한옥마을

북촌한옥마을을 지도로 보면 욕심내서 다 돌아보려면 석 달 열흘도 부족하겠다 싶었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곳을 한두 군데만 콕 찍어 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백인제가옥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병원 검진까지 다녀와 제법 지친 몸으로 도착했는데, 번화한 거리에서 몇 걸음만 벗어나도 길이 한산해지고 방문객도 외국인 관광객 서넛 정도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북촌한옥마을 전체는 인파로 북적였던 것과는 다른 공기였습니다.


대문 안쪽은 다른 시간
백인제가옥은 가회동 언덕 위에 자리한 근대 한옥입니다. 전면 도로보다 두어 길 높은 곳에 축대를 쌓아 집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 그 높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지 위에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전통 한옥의 양식에 근대적 변화가 함께 녹아 있는 점이 이 집의 특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붉은 벽돌 대문을 지나는 순간부터, 북촌의 번잡함과는 분명히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인상을 받은 손님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은 날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함께 찾은 손님은 조금 다른 이유로 이곳에 왔습니다. '백인제가옥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라는 체험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는데, 현장에 방문했는데도 수업은 화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이었다는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미리 집으로 배송된 교육 책자가 온라인 수업용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고 적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이것도 추억이 될 것 같다는 말로 넘겼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이 집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왜 지금은 박물관 분관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하나씩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대의 은행가와 언론인을 거쳐 의사였던 백인제의 소유가 되었다는 내력을 짚으며, 그 시절 신흥 중인 계급이 부를 쌓아가던 모습이 지금의 부동산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아이와 함께 집 안을 둘러봤습니다. 관람객이 거의 없는 날이어서, 북촌 한복판의 고즈넉한 근대 가옥을 아이와 둘이서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했다고 적었습니다.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이 집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게 만듭니다. 두 손님 모두 다른 이유로 이 대문을 넘었지만, 안으로 들어선 뒤에는 똑같이 한적함과 마주했습니다. 북촌한옥마을의 복작이는 골목에 지쳤다면, 이 대문 안쪽에서 숨 돌릴 틈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백인제가옥
근대 한옥 (박물관 분관)가회동 언덕 위, 북촌한옥마을 안쪽에 있는 근대 한옥입니다.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붉은 벽돌 대문을 지나면 사랑채와 안채, 별당채로 이어지는 정원이 펼쳐집니다. 입장료가 없고, 평일에는 방문객이 적어 한산합니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한옥과 정원 풍경에 또 홀딱
-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7길 16
- 영업
- 매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가격
- 입장료 무료
- 비고
-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 / 전화 02-724-0200 / 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전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