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일회용 컵도 빨대도 없는 노플라스틱 카페입니다. 바나나케이크는 자주 품절되고, 제철 과일이 바뀔 때마다 챙겨 먹으려는 사람들이 생깁니
서울숲 피크닉하러 포장하러 왔다는 사람과, 호텔 객실까지 배달시켰다는 사람이 같은 생연어김밥을 주문합니다.
방천시장 먹자골목 입구를 지키는 빨간 천막집입니다. 옛날통닭 한 마리 가격을 보고 다들 한 번씩 놀랍니다.
네이비색 모퉁이 건물 안에서 누군가는 캐치테이블 알림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하트 거울이 걸린 창가 자리에 앉고, 누군가는 뿌팟퐁커리
검정 바탕에 분홍 네온사인, 몽골타운 한복판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을 켜 두는 집.
노란 건물 2층, 계단 벽을 가득 채운 곰 포스터를 지나야 닿습니다. 파스타집 셰프가 차린 곰탕집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그
눕카페 맞은편 흰색 건물 3층에 루프탑 칵테일바가 있습니다. 같은 난간에 기대어 선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저녁 하늘을 찍어 갑니다.
내리막길 끝에 통창으로 남산뷰가 트인 2층이 있습니다. 같은 창가 자리를 두고도 어떤 사람은 특별한 저녁이라 적고, 어떤 사람은 그냥
초록 네온으로 쓴 간판 아래 빨간 등롱이 걸려 있습니다. 미국식 중화요리를 판다는 이 집 앞에서 발길을 멈춘 사람들의 시선을 겹쳐 봅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닿는 회색 건물입니다. 브런치를 먹으러 온 사람과 와인을 마시러 온 사람이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르게 기억합니다.
오늘 쓴 편지가 꼭 1년 뒤에 배달됩니다. 벽을 가득 채운 365칸의 편지함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문장을 적고 돌아갑니다.
삼거리 벽돌 건물에 간판이 없습니다. 줄무늬 어닝과 야외 테라스만 보고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층에서 다른 저녁을 보냅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골목골목 올라와야 겨우 찾는다는 한옥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마당 벤치에 앉아 커피 도구를 하나하나 눈에 담은 사람부터
갈비탕 하나로 방송을 탄 집이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회식, 데이트, 재방문까지. 여러 분이 다른 목적으로
낮에는 커피를 내리던 바가 밤이 되면 위스키 병으로 채워집니다.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공간을 지나갔습니다.
딥그린 벽과 샹들리에, 금박 글자가 반짝이는 통유리 문. 간판은 작아도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네 분이 서로 다른 날
계단 입구의 손그림 배너부터 심상치 않은 집입니다. 몽키숄더하이볼에는 작은 원숭이 바스푼이 따라오고, 냉제육은 보쌈처럼 푸짐하게 차갑
곱창골목의 단골집에 줄이 길면, 그 옆 가게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웨이팅에 밀려 들어간 집에서 새로운 단골이 된 손님들의 기록입니다.
동묘에서 청계천까지 걷는 길, 예스러운 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다이닝입니다. 테라스를 열어 두고 영업해 실내에 앉아도 바깥에 있는 기분
같은 소금빵을 두고도 바삭함을 먼저 말하는 사람과 버터 향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 오는 평일에 혼자 간 사람과 가족과 함
카페거리 끝자락, 낮에는 지나치기 쉬운 자리입니다. 저녁이 되면 불이 켜지고, 혼자 온 사람과 둘이 온 사람이 같은 바를 사이에 두고
중앙아시아 식당들을 다 둘러본 다음, 광희문 쪽으로 몇 걸음 더 걸으면 나오는 반전.
같은 개천을 걷다가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어떤 날은 곰탕을, 어떤 날은 국수를 고르고, 문 앞에 붙은 작은 리본들을 보고서야 이 집의
빨간 벽돌 건물 2층, 오픈키친 앞 다찌석에서 면 뽑는 모습까지 구경할 수 있는 집입니다. 평일에도 한 시간, 주말에는 그 이상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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