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몽골 음식점인데 바처럼 생겼습니다
검정 바탕에 분홍 네온사인, 몽골타운 한복판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을 켜 두는 집.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12
- 골목
-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몽골타운을 걷다가 이 가게 앞에서 발을 멈춘 손님은, 간판만 보고는 몽골 음식점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검정 바탕에 분홍색 네온사인이 켜져 있는 겉모습이 식당보다는 바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앞에 걸린 배너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서야 몽골 음식점이 맞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근처 '던던'이라는 가게에 왔다가 아직 저녁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주변을 서성이던 중에, 우연히 이 가게가 눈에 들어와 들어가 보게 됐다고 합니다. 위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 11번 출구에서 몽골타운으로 들어오면 나오는 자리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그 인상이 더 강해집니다.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바의 느낌'이라고 적을 만큼, 카운터는 짙은 분홍빛 조명으로 물들어 있고 천장에는 초록 식물과 알전구가 늘어져 있습니다. 한쪽 벽은 초원 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조경으로 꾸며 놓았는데, 몽골이라는 나라를 메뉴가 아니라 공간으로 먼저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방식이라, 화면 속 메뉴를 하나씩 눌러 보며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확인한 뒤 계란과 소고기찜을 골랐습니다.
생맥주가 먼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란과 소고기찜이 뒤따라 나왔습니다. 양이 상당해서 밥 두 공기는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적을 만큼 푸짐했는데, 포크 하나만 놓여 있어 먹는 동안 살짝 불편했다는 소감도 덧붙였습니다. 밥 위에 계란과 고기를 얹어 한입, 다시 밥을 퍼서 한입 먹는 식으로 비벼 먹었다고 합니다.

계란은 불향이 살짝 밴 토스트 계란 같은 느낌이어서 좋았다고 적었고, 고기는 살짝 질긴 감이 있지만 먹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 취향 차이 정도로 넘겼다고 했습니다. 양념은 다소 짠 편이라 밥과 함께 먹으면 딱 맞는다는 평입니다. 계란과 함께 먹으면 밥 없이도 간이 맞을 정도라, 개인적으로는 계란을 하나 더 추가해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몽골 음식을 두 번째로 먹어 본다고 밝힌 이 손님에게는, 이번 한 그릇이 입맛에 꽤 잘 맞았던 모양입니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켜져 있던 키오스크 화면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중에서 언어를 고를 수 있는 국기 아이콘이 떠 있었습니다. 대기 화면에는 몽골어로 된 정육점 애플리케이션 광고도 함께 떠 있었는데, 고기 부위별 사진과 가격이 몽골어로 나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 짧은 순간에도, 이 가게가 한국인 손님만을 보고 차린 자리가 아니라는 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바로 앞에 같은 이름을 쓴 매장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가게의 또 다른 입구인지, 바로 옆에 나란히 자리 잡은 두 번째 지점인지는 이 기록만으로 분명하지 않습니다. 몽골타운 안에서 이름 하나로 공간을 두 개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골목에서 몽골 음식점이 차지하는 자리가 작지 않다는 걸 짐작하게 합니다.
구렌몽골
몽골 음식점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1건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검정 바탕에 분홍 네온사인을 내건 몽골 음식점으로, 식당보다는 바에 가까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몽골 음식점이지만 겉에서 본 분위기는 그런 느낌이 아닌 것 같은데요.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44길 18-4
- 영업
- 월~목 09:00~익일 03:00 / 금·토 09:00~익일 04:00 / 일 09:00~익일 02:00
- 가격
- 계란과 소고기찜(Undugtei huurga) 15,000원 선
- 비고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11번 출구에서 몽골타운 방향. 키오스크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