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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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2026.09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과일가게인 줄 알았는데 냉장고 문을 열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식당들을 다 둘러본 다음, 광희문 쪽으로 몇 걸음 더 걸으면 나오는 반전.

글
alleymag.
발행
2026.10.12
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과일가게인 줄 알았는데 냉장고 문을 열라고 한다

이 골목을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러시아 음식점으로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거리를 한 바퀴 돈 뒤 광희문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전혀 다른 성격의 공간이 하나 나옵니다. 과일가게입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지도 앱을 보고 찾아간 사람은 대개 가게 앞에서 한 번 멈칫합니다. 진열된 싱싱한 과일들을 보며 '여기가 맞나' 싶어 주변을 뱅뱅 돌았다는 후기가 여럿입니다. 입구를 못 찾아 근처를 서성이다가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나서야 비밀을 알아챈 손님도 있었습니다. 가게 안쪽, 업소용 대형 냉장고처럼 보이는 문을 당겨 열면 그 뒤로 완전히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SCENE 01 : 과일가게로 위장한 입구
과일가게 흉내를 낸 입구에는 조화로 만든 레몬나무와 'JEAN-FRI-GO FRUITY REFRIGERATOR BAR'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과일가게 흉내를 낸 입구에는 조화로 만든 레몬나무와 'JEAN-FRI-GO FRUITY REFRIGERATOR BAR'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2길 9-8 장프리고 냉장고 안 · 2025.11 / 사진 red9house · https://blog.naver.com/red9house/224091667518 과일가게 흉내를 낸 입구에는 조화로 만든 레몬나무와 'JEAN-FRI-GO FRUITY REFRIGERATOR BAR'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습니다. 그 안쪽 유리문을 열면 'JEAN-FRI-GO REFRIGERATOR BAR'라는 글자가 새겨진 진짜 입구가 나옵니다. 블로거는 '웨이팅 하는 곳에 방석까지 구비되어 있다'며 이곳의 인기를 짐작했다고 적었습니다.

냉장고 문 안쪽은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의 바입니다. 벽에는 빈티지한 느낌으로 만든 과일 시장 포스터가 붙어 있고, 낡은 공중전화 한 대가 당당히 벽에 걸려 있습니다. 이 전화는 장식이 아니라 실제 주문 수단입니다. 테이블마다 과일 이름이 붙어 있는데, 손님은 동전을 넣고 자기 테이블의 과일 이름을 암호처럼 대야 주문이 들어갑니다. '저… 토마토인데요, 칵테일 주문하려고요' 하고 수화기에 대고 말해야 하는 방식인데, 처음 겪어 본 손님은 이 과정 자체가 웃음 포인트였다고 적었습니다.

자리는 1층과 2층으로 나뉩니다. 1층은 바 테이블이라 바로 주문할 수 있고, 2층은 단차가 있는 좌석들이 구획돼 있어 프라이빗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2층에서는 공중전화 주문 방식을 써야 한다고 하니, 처음 간다면 1층에서 분위기를 익히고 2층으로 올라가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SCENE 02 : 동전을 넣고 과일 이름을 대면
벽에 걸린 낡은 공중전화가 실제 주문 수단이라는 사실에 블로거는 한 번 더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자기 테이블의 과일 이름을 대야 주문이 들어가는 방식인데,벽에 걸린 낡은 공중전화가 실제 주문 수단이라는 사실에 블로거는 한 번 더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자기 테이블의 과일 이름을 대야 주문이 들어가는 방식인데,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2길 9-8 장프리고 냉장고 안 · 2026.03 / 사진 kkoma4720 · https://blog.naver.com/kkoma4720/224200507303 벽에 걸린 낡은 공중전화가 실제 주문 수단이라는 사실에 블로거는 한 번 더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자기 테이블의 과일 이름을 대야 주문이 들어가는 방식인데, 그 뒤로 펼쳐지는 라운지는 알록달록한 조명과 초록 식물로 꾸며져 과일가게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듭니다.

계단을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얼굴이 기다립니다. 한겨울에 찾은 손님은 계단 벽을 타고 흑백 사진 액자들이 걸려 있고, 그 옆으로 크리스마스 장식과 작은 전구가 감긴 나무가 놓여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과일가게 간판 아래 숨겨 둔 공간치고는, 계절마다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 입는 데도 공을 들이는 눈치입니다.

술은 과일을 테마로 한 칵테일이 중심입니다. 바질과 키위를 함께 넣은 칵테일을 주문한 손님은 두 재료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고 적었고, 운전 때문에 술을 피해야 했던 일행은 논알코올 버전으로 바꿔 받기도 했습니다. 연애 초반에 와 봤다가 한참 뒤에 다시 찾은 손님은 '숨겨진 가게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때도 자주 왔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와도 여전히 재밌더라'고 적었습니다. 한 번의 반전으로 끝나지 않고, 몇 번을 다시 찾아도 같은 자리에서 또 한 번 웃게 만드는 셈입니다.

술보다 이 공간 자체가 목적이라는 손님도 많습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감각적인 소품들이 가득해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온다'는 평이 반복됩니다. 친구들과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을 때나 센스 있는 데이트 코스를 찾을 때 이만한 곳이 없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메뉴는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활용한 칵테일이 중심인데, 비주얼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이 많습니다. 재방문한 손님은 '숨겨진 가게 스타일을 좋아해서 자주 데리고 왔는데, 몇 번을 다시 가도 재밌다'고 적었습니다.

워낙 입소문이 난 곳이라 주말 저녁에는 웨이팅이 생기기도 합니다. 웨이팅하는 자리에 방석까지 마련해 둔 걸 보면, 가게 쪽에서도 기다리는 손님이 적지 않다는 걸 아는 눈치입니다. 찾아가는 길을 미리 알아 두고 싶다면, 간판 대신 진열된 과일을 보고 찾으라는 말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장프리고 (Jean Frigo)

칵테일바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4건을 종합했습니다. 과일가게로 위장한 외관 뒤에 칵테일바가 숨어 있는 콘셉트 바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가깝다.

냉장고 문을 당기는 순간,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의 바가 펼쳐집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2길 9-8 장프리고 냉장고 안
영업
화~토 18:00~01:30 (라스트오더 01:00) / 일 17:00~24:00 (라스트오더 23:30) / 월요일 정기휴무
가격
시그니처 칵테일 위주
비고
겉모습은 과일가게, 매장 안쪽 대형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 테이블마다 과일 이름이 코드명. 공중전화로 주문하는 방식도 있음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4건 (2025.11 - 2026.08)
이 글은 2025년 가을부터 2026년 여름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4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red9house, mz_foodlover, kkoma4720, thd484. 음식점이 아닌 주류를 취급하는 공간이니 음주는 각자의 몫과 속도에 맞게 해 주세요. 가격과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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