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흰 대문과 분홍빛 외벽, 그 안에 들어서면 버터 향 가득한 빵 진열대가 기다립니다. 모찌 하나 사러 왔다가 두 층을 다 구경하고
소나무 아래 테라스와 흰 의자가 놓인 방, 방송에 여러 번 나온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문을 아예 열어 두고 장사하는 압구정 포차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조명도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합
계단을 오르면 거리의 소음이 한 겹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지키는 건 사람보다 먼저 손님을 반기는 검은 개 한 마리입니다.
직원 없이 스물네 시간 운영되는 꽃집입니다. 급하게 꽃이 필요한 밤, 혹은 그냥 지나가다 들어가 보고 싶은 낮, 다녀간 사람들의 이유
누구는 점심 오천구백 원짜리 세트를 먹으러 왔고, 누구는 2차로 피자를 먹으러 왔습니다. 문 앞엔 늘 미국 어딘가로 순간 이동한 듯한
미국식 중식당이라는 힙한 간판 밑에 붙은 이 안내문 하나가, 서로 다른 날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에 똑같이 등장합니다.
지하 2층까지 내려가야 나오는 입구를 두고 다들 한 번씩은 헤맵니다. 그런데도 재방문했다는 사람이 유독 많습니다.
같은 케이크를 두고도 누구는 인생 디저트라 했고, 누구는 그럭저럭이라 적었습니다. 줄을 선 이유는 같았는데, 줄을 나온 마음은 저마다
압구정로데오 지하, 무겁고 큰 회색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야 나오는 라운지바입니다. 다들 처음엔 여기가 맞는지 몇 번을 되물었습니다
예쁜 카페와 파인다이닝이 다 들어선 이 거리에서, 분식만큼은 늘 그대로였으면 하는 사람들이 찾는 자리입니다.
캐치테이블은 정각이 되면 0.5초 만에 마감됩니다. 그래서 다들 다른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취소석 알림,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지, 혹
연탄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어 처음 온 사람은 종종 두 가게를 헷갈립니다. 그런데도 한번 등불 아래 자리를 잡으면 다들 이 골목을 작은
낮에는 전시장, 밤에는 바. 도산공원 근처에 리뉴얼 오픈한 이 건물은 같은 유리잔을 두 번 다르게 만나게 합니다.
결혼 스냅을 찍는 커플이 있어 카페 줄인 줄 알고 놀랐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코제트 도산은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볼거리가 시작되는
24시간 문을 여는 이 정육식당엔 점심엔 직장인이, 밤엔 회식 손님이, 새벽엔 다른 가게에서 일을 마친 셰프들이 옵니다.
같은 건물인데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야만 이 밤의 무대가 열립니다.
신상 카페들 사이에서 브라운 톤 외벽과 나무 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리가 있습니다. 카페하네, 압구정로데오거리에서 조금 벗어나고
누구는 방송을 보고 찾아왔고, 누구는 대학생 때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왔습니다. 세대는 다른데 줄을 서는 이유는 같습니다.
결과만 듣고 나오는 곳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칸막이 너머로 각자의 고민을 풀어놓고, 각자 다른 선생님과 마주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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