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데오거리) 홍콩 간판 아래 붙은 손글씨 안내문을, 다녀간 사람들이 모두 눈여겨봤습니다
미국식 중식당이라는 힙한 간판 밑에 붙은 이 안내문 하나가, 서로 다른 날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에 똑같이 등장합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9.01
- 골목
- 압구정 로데오거리

도산대로 안쪽 골목, 홍콩 간판처럼 꾸민 입구를 지나면 웍셔너리가 있습니다. 미국식 중식을 표방하는 힙한 중식당인데, 정작 문 앞에서 다들 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일흔 살 이상 어르신에게 평일 짜장면을 무료로 드린다는 손글씨 안내문입니다.
이 안내문을 언급한 손님이 놀랍도록 여러 명이었습니다. 회사 회식으로 온 손님도, 지인과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도, 혼자 검색하다 찾아온 손님도 저마다 이 문구를 눈여겨봤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한 정책이라 매장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적은 손님도 있었습니다.


미국을 지나온 홍콩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외관은 벽돌 톤에 홍콩 야시장 느낌을 냈고, 안으로 들어가면 붉은 조명과 힙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마치 뉴욕 차이나타운에 온 것 같다고 적은 손님이 있었습니다. 노티드와 다운타우너를 낸 브랜드에서 운영한다는 걸 알고 나서야 이 분위기가 이해됐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메뉴도 익숙한 중식과는 결이 다릅니다. 오렌지 치킨, 가지탕수, 몽골리안 비프, 갑오징어 짬뽕처럼 미국식 중식과 클래식 중식을 오가는 구성입니다. 바삭하게 튀긴 오렌지 치킨을 항상 시킨다는 단골 손님이 있었고, 새로 생긴 차오미엔과 뱡뱡면을 좋아해 자주 찾는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오렌지 향이 은은하게 새콤하게 올라오는 소스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옷의 조합을 맥주와 함께 즐긴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리뉴얼 이후, 또 찾은 사람들
얼마 전 매장을 새로 단장했다는 것도 여러 후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자주 왔던 손님은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나서가 훨씬 마음에 든다고 적었고, 차분하면서도 힙함이 한 스푼 더해진 느낌이라고 표현한 손님도 있었습니다. 리뉴얼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찾아오는 이유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열한 명이 함께 온 회식 자리도 있었고, 예복을 맞추고 나서 들른 점심도 있었고, 드레스 가봉을 마치고 찾은 모임도 있었습니다. 생일에 케이크 대신 짜장면을 먹으러 왔다는 손님은, 이상하게 생일날 먹는 짜장면은 맛이 다르다고 적었습니다.
안쪽에는 커튼을 쳐서 분리할 수 있는 자리도 몇 개 있어서, 여럿이 왔을 때 편하게 앉았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어 휴대폰으로 바로 주문하는 방식이라,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천천히 메뉴를 훑어볼 수 있어 편했다는 이야기도 여러 후기에서 겹쳐 나왔습니다.
웍셔너리
미국식 중식당압구정로데오역과 도산공원 사이, 도산대로 안쪽 골목에 있는 미국식 중식당입니다. 벽돌 톤 외관과 붉은 조명의 내부가 홍콩 거리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70세 이상 어르신 평일 짜장면 무료
-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1층
- 영업
- 매일 11:00-21:00 (라스트오더 20:30)
- 가격
- 오렌지 치킨 24,000원 / 몽골리안비프 34,000원 / 갑오징어짬뽕 15,000원 / 탕수육 26,000원 / 라구짜장면 9,900원
- 비고
- 매장 옆 유료 발렛 부스(최초 90분 5,000원) / 네이버·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테이블 QR 주문 / 70세 이상 평일 짜장면 무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