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노란 간판을 보고도 처음 가면 길을 헤맵니다. 좁은 골목 안쪽, 눈에 잘 안 띄는 계단을 올라야 나오는 2층. 그 문 앞에 걸린 그림
밖에서 보면 아담해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선반마다 캐릭터 소품이 빼곡하게 들어찬 봉황동의 작은 보물
물도 반찬도 공짜가 아닌 식당.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짜 현지' 같다는 게 다녀온 사람들의 평입니다. 식당을 나서
꿈틀상회가 문을 열고, 작가들이 테이블을 펴고, 아이들이 흙을 만집니다. 한 달에 한 번, 거리 전체가 체험장이 되는 날.
코끼리분식 앞은 늘 줄이 있습니다. 차양에 붙은 방송 로고가 여섯 개나 되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짜 이유는 꽈배기가 그 자리에서
포르투갈 수도의 이름을 가져온 카페입니다. 다녀간 사람마다 통창 너머 남항대교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이름값인 에그타르트는 다음으로
음악 작업실을 개조했다는 말도 있고, 외국 골목 감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덟 사람의 기록을 겹치면 한 가지는 똑같습니다. 들어서는
각자 분리된 룸처럼 꾸며진 디저트 카페입니다. 보드게임을 펼치고, OTT를 틀고, 디저트는 무한리필로.
국물이 맑고 묽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의아해합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면 반전이 옵니다. 단맛보다 후추와 마늘의 알싸하고 화한 맛이
위생 관리가 유별나다는 소문이 별명으로 굳었습니다. 만석닭강정을 다녀간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보면, 맛 이야기보다 먼저 나오는 건 늘
최애 양꼬치집에서 배 터지게 먹고 후식을 찾다가 발견했다는 카페. 왕관을 쓴 눈사람이 반기는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에 1,300원
흰여울길 안쪽,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흰 건물입니다. 큰 카페의 인파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찾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같은 이름의 가게가 여러 곳에 있지만, 문래가 원조라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곰탕처럼 뽀얗고 맑은 국물이 이 집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같은 닭강정인데 색이 다릅니다. 더덕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문전성시를 다녀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낯선 붉은빛과 급식 반찬의 기억을
이름만 보고 떡볶이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메뉴판을 펼치면 돈카츠와 파스타, 카레가 나옵니다.
짜장면도 짬뽕도 탕수육도 없습니다. 후기가 두 개뿐이던 이 집을 두고 '흔한엣티제'는 '또간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간판에 적힌 전화번
오히루(오후)와 텐(튀김)을 합친 이름 그대로, 낮 시간을 겨냥한 텐동집입니다. 가정집을 고친 안쪽 방까지 들어가야 자리가 나는 날도
요즘은 깔끔하고 예쁜 술집도 많지만, 가끔은 옛날 포장마차 감성이 당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천안역 포장마차거리를 찾은 부부의
딸기가 끝나면 무화과, 무화과가 끝나면 또 다른 제철 과일. 이 집 케이크는 계절을 따라갑니다.
서까래가 그대로 남은 한옥 안에 돈카츠와 라멘 냄새가 번집니다. 조용하다는 말이 세 사람의 기록에서 똑같이 나옵니다.
특1급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튀김옷을 입힌다는 카츠 전문점. 화이트톤 벽과 통유리 너머로 정갈함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가게입니다.
장을 보러 가다가, 혹은 장을 보고 나오다가 사람들은 이 냄새에 걸음을 멈춥니다. 땅콩빵과 계란빵 같은 포장마차 간식만 보면 설렌다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거리로 모입니다. 막창에 삼겹까지 올라가는 세트 하나로 두 사람의 저녁이 완
직원도 손님도 중국어가 먼저 들리는 가게.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번호가 적힌 메뉴판과 메모지면 충분합니다. 두툼하게 뜯어낸 면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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