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을 잡고 왔다가 정작 더 오래 구경한 건 어른이었습니다. 말랑이와 몬치치, 산리오가 한데 뒤섞인 진열장 앞에서요.
대부분은 둘이 손을 맞잡고 오지만, 어떤 날은 혼자 와서 자기 몫의 반지 하나만 완성해 갑니다. 이유는 저마다 달라도 문 앞에 선 설
한국식도 아니고 중국식도 아닌 메뉴판 앞에서, 누군가는 홍콩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일본을 떠올립니다. 결론은 같습니다. 어차피 웨이팅은
몇 년 전 왔던 손님도 처음 온 손님도 같은 자리에서 길을 잃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그제야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부부가 서로 다른 라면을 고집하다가도 이 집 앞에서는 둘 다 수긍합니다. 간판이 작아 몇 번은 그냥 지나친 뒤에야 찾아낸 가게입니다.
친구가 사진 한 장 보내주며 무조건 가보라고 했다는 사람, 생일 케이크를 픽업하러 들른 사람.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나올 때는 다
매주 라인업이 바뀌어서 인스타를 먼저 확인하고 간 사람, 붉은 벽돌 건물에 붙은 작은 간판만 보고 찾아간 사람, 금·토·일 사흘뿐인
아이들을 보내고 혼자 온 사람, 이웃에게 부끄럽다며 사진부터 올린 사람, 간판 글씨까지 눈에 담아 간 사람. 셋 다 같은 문을 열고
평일 저녁엔 자리가 비어 있었고, 주말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흰 벤치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빨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워크맨에 나온 뒤로 더 유명해졌다는 사람, 진동벨이 없어서 번호를 놓칠까 조마조마했다는 사람, 망고 시즌이 끝난 걸 몰라 아쉬워한 사
필로티 같은 검정 외관에 이끌려 들어간 사람, 커피 사서 석촌호수까지 걸어가는 게 일상의 행복이라 적은 사람, 웨이팅 기계 앞에서 마
석촌호수를 산책하다 저녁을 먹으러 넘어온 사람, 막국수를 좋아해서 지나칠 때마다 눈길이 갔다는 사람, 순메밀 100퍼센트라는 안내판
석촌호수를 걷다가, 혹은 다른 집이 너무 붐벼서 대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유는 달라도 불판 앞에 앉으면 모두 똑같이 젓가락만 들
이틀 사이를 두고 다녀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한 사람은 발렛으로 편하게 왔다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발렛이 끝나
숙성회가 당겨서 급하게 찾아간 사람, 날씨가 좋아져서 밖에서 마시고 싶었던 사람, 인스타 피드에 뜨기 시작해서 불금에 날 잡고 간 사
폴란드산 그릇에 담긴 파스타와 오므라이스를 두고, 누군가는 데이트 코스로, 누군가는 가족 모임으로, 누군가는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타코집은 혼자 가기 부담스럽다고 여겼던 사람과, 잠실역 앞에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 우연히 찾아낸 사람. 8개월의 시차를 두고 같
혼자 온 사람은 조용히 앉아 있었고, 비 오는 날 찾아온 사람은 건물 외관부터 마음을 뺏겼고, 일요일 오픈 시간에 맞춰 온 사람은 공
서촌 3대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알던 사람, 한남점까지 따라다니던 사람, 골목 안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규모에 놀란 사람. 여덟 개
옆 테이블이 소개팅이었다는 걸 알고서야 이곳을 고른 이유를 알았다는 사람, 오픈 2주 차인데 벌써 기념일 데이트 코스로 소문났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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