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빈자리마다 다른 카페가 되는 곳
아이들을 보내고 혼자 온 사람, 이웃에게 부끄럽다며 사진부터 올린 사람, 간판 글씨까지 눈에 담아 간 사람. 셋 다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08.17
- 골목
- 송리단길

송파나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석촌역에서는 12분쯤 걸어 들어가면 백제고분로46길에 땡스투홀리데이가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밤 10시까지, 주말은 저녁 9시까지 열고 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매장 앞에 4대까지는 무료로 세울 수 있고, 자리가 없으면 근처 송파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놀라는 건 공간의 크기입니다. 요즘 카페들이 좁은 자리에 테이블을 빼곡히 채우는 것과 달리, 이곳은 여유 있게 트여 있습니다. 테이블도 의자도 소품도 자리마다 제각각이라, 커피만 마시러 왔다가도 한 바퀴 둘러보게 됩니다. 창가 자리, 소파 자리, 큰 테이블 자리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다음엔 저기 앉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간판을 눈여겨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THANKS To HOLIDAY라는 글자가 강아지 그림과 함께 작게 적혀 있는데, 그 크기 때문에 오히려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온다고 적었습니다. 건물 1층이라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고, 카페 앞에서 하늘과 롯데타워가 함께 보여서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남긴 기록도 있습니다. 같은 문을 놓고도 누군가는 간판을, 누군가는 하늘을 먼저 봤습니다.
평일 오전, 혼자 앉은 사람
가장 마음에 남는 기록은 평일 오전에 혼자 다녀간 사람의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집안일을 시작하기 전, 잠깐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왔다고 적었습니다. 베이컨 계란 루꼴라 토스트와 아이스라떼를 시켜놓고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즐겼다고, 나온 토스트의 빵이 생각보다 정말 폭신폭신해 보였다고 했습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건 자리마다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 공간의 구조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디저트는 홀리데이 프렌치토스트가 시그니처로 꼽힙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그래놀라, 생과일을 올린 것과 녹차 아이스크림에 팥과 냉동 블루베리를 얹은 그린티 버전 두 가지가 있고, 그 외에도 상주 곶감 크렁치, 더블치즈 타르트케이크, 피넛초코바 같은 디저트가 진열대를 채웁니다. 빙수도 1인분씩 따로 나오고, 매장이 혼잡한 날은 주문까지 20분 넘게 걸릴 수 있다는 안내문이 따로 붙어 있을 만큼 찾는 사람이 꾸준합니다. 롯데타워가 보이는 하늘 아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걸어 들어온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간판을, 하늘을, 토스트의 폭신함을 저마다 다르게 눈여겨본 세 사람의 기록을 나란히 놓아 보면, 이 공간이 왜 자리마다 다른 카페처럼 느껴진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땡스투홀리데이
브런치 카페송파나루역과 석촌역 중간쯤, 백제고분로46길에 자리한 건물 1층 브런치 카페입니다. 좁은 테이블을 빼곡히 채우는 여느 카페와 달리 자리마다 가구와 소품이 다르게 꾸며져 있어 앉는 위치에 따라 다른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카페인데도 앉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공간처럼 느껴져서 '다음에는 저 자리에 앉아봐야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 주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6길 26-1 1층
- 영업
- 화~금 10:00-22:00 / 토~일 10:00-21:00 (월 정기휴무)
- 가격
- 토스트류 6,000~7,900원 / 디저트 6,000~10,500원
- 비고
- 매장 앞 무료주차 4대 / 인근 송파동 공영주차장(1시간 600원) 이용 가능 / 화장실 외부(남녀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