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전라도 대박집, 3층의 부름을 지나 곧장 올라오는 2층 201호
평일 저녁 여섯 시부터 밤 열 시 넘은 야식까지, 여섯 사람이 2층 입구 쪽 철판 앞에 앉았습니다. 호객을 피해 곧장 올라왔다는 사람도, 얼떨결에 들어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31
- 골목
-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2층으로 올라와 문을 열면 입구 쪽 첫머리에 201호 전라도 대박집이 있습니다.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전라도 대박집 201호라고 쓴 간판이 천장에 걸려 있습니다. 문 옆에는 정상영업을 알리는 노란 안내가 붙어 있고, 창 너머로 오렌지색 테이블과 긴 의자가 줄지어 보인다고 합니다. 이 집을 소개한 한 사람의 요령은 하나입니다. 3층에 올라가면 사람들이 몰려와 자기네 가게로 들어오라고 혼을 쏙 빼니, 정신없을 일 없이 2층으로 올라와 곧바로 201호로 가라는 것입니다. 호객이 심한 곳이라 그냥 바로 자리를 잡는 걸 추천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안은 옛날 곱창볶음집 같다고 합니다. 주황색 테이블에 기다란 의자가 놓여 있고, 철판은 손님 자리에서 처음부터 볶는 게 아니라 주방에서 먼저 조리해 푸짐하게 담아 내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포 분위기인데 매장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돼 있었다는 말도 있고, 주방에서 열심히 조리하는 모습이 바로 보여 믿음이 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철판에 볶아 먹는 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적은 사람은 옛날에는 이런 철판 곱창집이 엄청 많았다고 떠올렸습니다. 오후에는 사람이 복작복작하고 늦은 시간에는 붐비지 않았다는 기록, 평일 저녁 여섯 시에는 아직 한가했다는 기록이 나란히 있습니다.


간은 무한리필
간과 음료수는 서비스이고, 간은 무한리필이라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접시에는 소금과 깨를 뿌린 간이 담겨 나옵니다. 간이랑 야채를 싸 먹는 게 순대보다 더 맛있었다는 사람은 간을 철판에서 먹어 본 적이 없어서인지 진짜 맛있다며 쏘맥을 야무지게 마셨다고 적었습니다. 옛날에는 식혜도 기본으로 줬는데 없어지고 지금은 음료수 한 개를 그냥 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환타와 펩시, 콜라, 물이 올라온 기록이 제각각입니다.


청양고추 이야기도 있습니다. 쌈장에만 들어 있던 청양고추가 눈에 띄어 마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마늘은 없다며 청양고추를 더 가져다줬다는 대목입니다. 백순대도 순대타운도 처음이었다는 사람은 순대볶음인데 기본 간이 되어 있고 가운데 쌈장이 놓여 있어 찍어 먹는 방식이 맛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밤 열 시가 넘어 야식으로 갔는데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왔다는 그 사람은 사장님이 친절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오 인분과 볶음밥
백순대는 순대와 곱창, 당면, 양배추, 깻잎, 당근을 철판 가득 담고 가운데 쌈장 종지를 앉혀 나옵니다. 순대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채소와 내장까지 푸짐하다고 한 사람은 이 인분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볶음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집이 야채와 곱창과 순대의 조화가 제일 좋다고 한 사람은 다섯 사람이 먹을 오 인분을 시키고 볶음밥도 세 인분까지 야무지게 비벼 먹었습니다. 백순대는 다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복불복이 심하니 추천받은 곳으로 꼭 가라는 조언이 따라붙습니다. 단골집을 정해 두지 않았다가 얼떨결에 들어온 사람은 별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고 했고, 성인 셋과 아이 하나가 가서 삼 인분을 시킨 가족은 주문하자마자 신선한 깻잎과 음료수가 먼저 나와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양념으로 갈아탄 사람
백순대 대신 양념순대곱창을 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연인을 만나 매운 게 당겼다는 사람은 이 인분이 양도 딱 적당하고 깻잎에 싸 먹으면 잘 어울려 앞으로는 백순대보다 양념으로 주문하기로 결심했다고 적었습니다. 백순대를 시키면 따라오는 막장 같은 소스가 연인 입에 맞아 따로 부탁해 받았고, 주신 걸 다 먹고 리필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집은 이 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고 인원수대로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포장과 택배도 된다고 알려 준 사람은 학생 때 자주 먹던 순대타운에 오랜만에 와도 변함없는 맛이라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났다고 적었습니다.


전라도 대박집
백순대·양념순대곱창원조민속순대타운 2층 입구 쪽 201호에 있는 순대집입니다. 주방에서 먼저 조리해 철판에 담아 내오고, 소금과 깨를 뿌린 간은 무한리필이라고 적은 기록이 있습니다.
간을 철판에 먹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다 하면서 엄청 잘먹고 쏘맥도 야무지게 먹었네요
- 주소
- 서울 관악구 신림로59길 14 원빌딩(원조민속순대타운) 2층 201호
- 영업
- 매일 10:30 ~ 24:00 / 매달 둘째 화요일 정기휴무 (기록에 따라 표기가 다름)
- 가격
- 원조백순대·양념순대곱창 2인분 24,000원 / 원조백곱창·양념곱창볶음 2인분 26,000원 / 1인분 추가는 비조리 15,000원, 조리 17,000원 (메뉴판 기준, 2026년 6월~8월 기록)
- 비고
- 2층 입구 쪽 첫머리. 2인분부터 인원수대로 주문. 포장·택배 가능. 간과 음료 서비스(간은 무한리필로 적은 기록).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